◎준결서 윤성현 꺾고 결승 선착/양재호서능욱 승자와 「도전권」 건 혈투/이명인과 친구사이… “그래도 넘어야 할 벽”『창호야, 기다려라. 내가 간다』
「차세대 선두주자」 최명훈4단(21)이 제27기 명인전 본선토너먼트 최종결승전에 올랐다. 최4단은 1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신세대라이벌 윤성현5단에게 255수만에 흑 불계승, 결승전에 선착했다. 그는 양재호―서능욱9단전의 승자와 명인 도전권을 놓고 마지막 3번 승부를 벌이게 된다.
최4단은 이창호명인과 동갑내기. 두 기사는 75년생 토끼띠 기사들의 모임인 토끼회 회원으로 매우 절친한 사이지만 최4단으로서는 이9단이 언젠가는 반드시 넘어야 할 험난한 장벽이다. 최4단은 91년 입단이후 당시 천하무적을 자랑하던 조훈현9단을 격파, 「고단자킬러」라는 별명을 얻으며 제5기 기성전과 제4기 비씨카드배 본선, 제2기 SBS배 연승전 결선등에 올라 일찍부터 본선멤버로 자리잡았고 94년에는 제25기 명인전 최종결승전에 진출, 임선근8단과 도전권을 다투기도 했다.
올해에도 5월이후 14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22일현재 30승1무 8패로 5단이하 기사들 중에서 다승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금년초 월간 「바둑」이 실시한 신예프로기사 10명에 대한 종합평가에서도 그는 이창호9단을 10점으로 할 때 포석과 중반, 끝내기, 형세판단, 자기관리, 체력등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8.3∼9.6점), 종합 수위를 기록함으로써 이9단을 이을 명실상부한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혔다. 지난해 성적은 52승23패(승률 69.3%).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명인전 예선전에서 서봉수9단을 꺾은 그는 특히 9단들과 맞붙어 가장 많이 승리한 저단진 강호다. 지난해 9단기사들과 10번 대국 해 서봉수 양재호 서능욱 김수장 오송생9단에게 6승을 거두었고 조훈현 장수영 김수장9단에게 4패를 기록했다. 공식기전의 대회운영방식이 1차예선(초∼5단) 2차예선(6∼9단) 본선등으로 나뉘어 있어 5단이하의 저단기사가 9단기사들과 대국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현실에서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당장 그가 넘어야 할 산은 양9단과 서9단중 한 명. 누가 이겨 올라오든 그로서는 한 치도 방심할 수 없다. 이미 두 차례나 명인전 도전권을 따낸 적이 있으며 최근 4인방의 다음 서열로 인정받고 있는 양9단이나 지금까지 각 기전에서 준우승만 13회 했던 불운의 승부사 서9단 모두 쉽지 않은 상대이다. 양9단과 서9단의 준결승전은 7월초로 예정돼 있다.<박영철 기자>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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