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선 도심 주차장 40% 폐쇄전세계 대도시들에 스모그 비상이 걸렸다.
파리는 21일 스모그 경고 발령시에는 관광버스의 시내통행을 제한하고 센강변 노트르담 성당 순회버스의 운행도 금지시키기로 했다.
매년 파리에서 350명, 프랑스 전체에서 1,000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숨지는 상황에서 파리 당국은 관광수입이 줄더라도 대기오염을 방지해야 한다는 고육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함께 경찰 순찰차의 운행도 10% 줄이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스모그가 심할 때 호흡기질환 환자가 5∼43%가량 늘어나고 있으며 스모그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미폐협회가 보고했다.
칠레의 산티아고도 최근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환자가 4배가량 늘어나자 11일 수도권 일대에「대기오염 비상상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4월 북경(베이징) 멕시코시티 카이로와 함께 서울을 세계 4대 공해도시로 선정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스모그의 확산은 경제성장에 따른 자동차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석탄 등 난방연료 사용에 따라 배출되는 아황산가스가 주원인인「런던형 스모그」는 연료로 저유황유를 많이 쓰면서 줄어든 대신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분진 등 자동차 배기가스 증가에 따른「로스앤젤레스형 스모그」는 세계 각 도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 주요 도시들은 자동차 배기가스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청정공기법」에 따라 기존의 무연가솔린을 산소함유가솔린으로 바꾸도록 한데 이어 캘리포니아주는 1일부터 오염도가 더 낮은 양질의 가솔린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캘리포니아당국은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동차 350만대, 최악의 스모그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동차 170만대를 제거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칠레의 산티아고도 도심 주차장의 40%를 폐쇄시켰으며 도심 통행차량을 크게 줄이도록 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기오염방지 대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에 따라 가계부담이 늘어난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한 형편이다. 미국에서 새로 판매되는 가솔린은 6∼10센트가량 비싸지만 연비는 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파리시민들도 유해물질을 많이 뿜어내지만 가솔린 보다 30% 싼 디젤연료를 이용한 차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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