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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정국 태풍의 눈 메가와티(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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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정국 태풍의 눈 메가와티(뉴스 메이커)

입력
1996.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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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대통령 수카르노 맏딸… 민주당 당수/현정권 새당수 선출 정치공작에 강한 반발야당인 인도네시아민주당(PDI)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당수(49)가 인도네시아 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PDI 비주류파는 21일 따로 당 대회를 열고 전임 당수인 수르야디 국회부의장을 새 당수로 선출, 「한 당에 당수가 두명」 이라는 기상천외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메가와티 지지자 등 시민 4,000여명이 전날에 이어 『차기 대통령, 메가와티』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틀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

당내 문제로 정부를 성토하는 이유는 비주류파의 당 대회가 사실상 수하르토 대통령의 메가와티 축출 공작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당 대회는 현정권 실세인 페이잘 탄융 군총사령관(대장)의 연설로 개막됐으며 비용도 정부에서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와티는 『정부와 군부의 더러운 술수로 치러진 당 대회는 불법이며 당헌 위반』이라고 강력한 공세를 펴고 있다.

정부의 이처럼 노골적인 「공작」은 그를 98년 대통령선거에서 7선을 노리는 수하르토의 최대 라이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메가와티는 네덜란드 식민통치에 항거, 독립전쟁을 이끌고 초대 대통령에 오른 인도네시아의 국부 수카르노의 맏딸이다. 반둥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에 가담, 83년 PDI 자카르타지부장을 지냈고 93년 당수로 선출됐다. 아버지를 닮아 카리스마가 강하고 정치수완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하르토는 국방장관 시절 수카르노 대통령을 사실상 「축출」하고 68년 집권, 메가와티와는 사이가 좋을 리가 없다.

수하르토는 얼마전 부인과 사별했다. 그리고 지금 야당 당수를 어떻게든 쫓아내려 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까지 강경진압하고 있다. 79년 유신말기 우리의 상황을 차츰 닮아가는 인도네시아 정국이 어떻게 풀려나갈 지 주목된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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