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정착 발판 정보사회 이끌겠다”/“정부 용기난관 극복한 업자들의 뚝심이 성공요인 법정비통한 부가서비스 규정마련 등 할일 아직 태산”『초기에는 업계 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냉소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꼭 필요한 것은 이루어지게 마련이죠. 이제는 케이블TV가 미래의 정보사회를 이끌 중추로서 모습을 갖췄다고 봅니다』
한국의 케이블TV가 방송 1년3개월여만인 지난 18일 100만 시청가구를 확보했다. 이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조기정착으로 꼽힌다. 케이블TV 보급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 그동안 동분서주해온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김재기 회장(59)의 감회는 남다르다.
『케이블TV에 대한 기술적인 노하우가 전혀 없었습니다. 한꺼번에 수천명의 인력이 필요했는데 사람을 끌어들이고 일을 가르치는 작업도 보통이 아니었죠. 또 일본 등에서 케이블TV가 지지부진한 것 등도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주었습니다』
그는 케이블TV가 조기 정착하게 된 이유를 크게 두가지로 본다. 하나는 미래 정보사회에 대한 비전을 갖고 굳세게 정책을 밀고 나간 정부의 용기이고, 다른 하나는 난관을 당연하게 여기고 단결해 일을 해낸 사업자들의 뚝심이다. 이제 다소 안심하는 김회장이 보는 케이블TV의 미래는 밝다.
『케이블TV가 전송망을 이용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사실은 공중파나 위성방송이 지니지 못한 절대적 강점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케이블TV가 방송 고유의 기능외에 정보통신의 부가서비스 매체로서 기능을 발휘하게 되면 머지않은 미래에 이 사회의 핵심 매체가 될 것으로 봅니다. 우리가 책에서 본 고도정보화 사회의 환상적인 생활이 케이블TV와 함께 펼쳐질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 김회장은 그중 급격한 방송환경의 변화 및 기술혁신의 추세에 맞게 우리의 법제를 정비해 케이블TV 발전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을 우선으로 꼽는다. 케이블TV 사업자간 상호 겸영 허용, 대기업 참여규제 완화, 부가서비스 실시를 위한 각종 근거규정 마련 등이 협회가 생각하고 있는 일들이다. 그래서 그는 아직은 고삐를 늦출 단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94년 4월부터 회장을 맡아온 그는 금융인(전주택, 외환은행장)에서 방송인으로 변신을 했고, 그후 창조적 작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셈이다. 『사실 지난 총선때 정치권으로부터 제의도 많이 받았습니다. 일을 해내고 그 기쁨을 맛보는 데는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영원한 성취자」이고 싶습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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