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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키기」 30년 마감하는 김성렴 방호장(캠퍼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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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키기」 30년 마감하는 김성렴 방호장(캠퍼스 인물)

입력
1996.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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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물들인 남학생 등장에 세월 절감/퇴직후 청소업체 입사 계속 출근할것『30년 정들었던 캠퍼스 식구들에게서 훌쩍 떠나기가 너무 아쉽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좀 더 머무를 작정입니다』

29일이면 서울대 캠퍼스 경비인생 30년을 마감하고 정년퇴직하는 김성렴씨(60)는 퇴직후에도 캠퍼스에 계속 출근할 결심을 하고 있다. 학내 청소작업을 맡고 있는 용역업체에 들어 가 캠퍼스미화원으로 남겠다는 생각이다.

김씨와 서울대의 인연은 67년부터 시작됐다. 맨 처음 받은 보직은 동숭동 캠퍼스의 본부정문경비. 8년동안 정문 경비를 하다 75년 지금의 관악캠퍼스로 이전하고는 줄곧 본부건물 경비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170여명의 경비원들을 통솔하는 「방호장」.

김씨는 학생들과 숨바꼭질하며 대자보를 떼어내야 했던 80년대를 가장 힘들고 가슴 아팠던 때로 기억한다. 학생들은 밤 늦은 시간에 몰래 몰래 도서관과 학생회관 곳곳에 대자보를 붙였고, 김씨는 무거운 마음으로 새벽부터 이를 뜯어내야 했다.

30년동안의 세태 변화에 대해서 묻자 김씨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머리에 물을 들인 남학생이 캠퍼스에 나타났을 때 갑자기 동숭동 시절이 생각났어요』라고 의미있는 말로 대답했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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