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피빈 경호실장옐친과 동향… 전임 코르자코프 직계/로보프 제1부총리레베드에 자리넘긴지 3일만에 발탁/코발로프 보안국장바르수코프에 신임 얻은 KGB 출신크렘린의 권력투쟁으로 공석이 된 대통령 경호실장에 유리 크로피빈 연방경비대장(49), 제1부총리에 올레그 로보프 전국가안보위 서기(49), 연방보안국(FSB) 국장에 니콜라이 코발로프 FSB 제1부국장(48)이 각각 임명됐다.
크로피빈 신임 경호실장은 물러난 알렉산데르 코르자코프 전실장의 인맥으로 알려져 있다. 코르자코프는 옐친 대통령의 고향인 스베르들로프스크의 무인 집안출신인 그를 95년 7월 미하일 바르수코프 경비대장이 FSB 국장으로 옮겨가면서 빈 경비대장으로 천거했다. 연방경비대장은 사실상 대통령 경호실 차장으로 간주되고 있어 코르자코프의 오른팔이었던 셈이다. 72년 보안기관에 처음 발을 디딘 크로피빈은 장성 진급 직전까지 주요 인사 경호와 주요 시설 경비를 담당한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제9국에 근무, 경호부서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92년 연방경비 부대장에 임명됐다가 경비대장에 올랐다.
올레그 로보프 제1부총리는 소위 「옐친의 가신 그룹」에 속한다. 옐친은 91년 쿠데타 당시 자신이 체포될 경우를 대비, 로보프에게 러시아공화국 비상각료회의 구성 등 뒷일을 부탁했을 정도로 그를 신뢰하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 영입된 알렉산데르 레베드에 국가안보위 서기 자리를 넘겨준 지 사흘만에 제1부총리로 다시 발탁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그는 체첸사태와 관련, 코르자코프 전경호실장등과 함께 크렘린의 매파로 분류되며 이른바 「전쟁당」의 핵심인물로 지목됐다.
니콜라이 코발로프 국장은 구KGB 출신 방첩전문가로 최근까지 경제첩보문제를 담당하는 제1부국장를 맡아 왔다. 그는 지난해 모스크바와 그 일원을 관장하는 FSB지국 책임자로 근무하다 바르수코프 전임국장에게 발탁됐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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