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현안 「미래지향」 차원처리 의견 모아/과거사문제 기자회견 통해 입장 표명 관측/일측,월드컵 남북분산개최 지지 밝힐듯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일본 총리간 한·일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자 청와대와 외무부 등 관련부처는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이 갑자기 추진된 실무회담이라는 점을 감안, 불필요한 의전 절차를 최소화하고 실무 스케줄을 밀도있게 준비하는 쪽으로 일정을 짜고 있다. 이에따라 24시간이 채 안되는 제주회동에서 두나라 정상은 22일 만찬, 23일 실무조찬, 정상회담, 기자회견 등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외무부는 16일과 19일 두차례에 걸쳐 회담 의제조정을 위한 두나라 아주국장회의를 가졌다. 아주국장회의는 군대위안부문제에서부터 월드컵공동개최에 이르는 현안을 「미래지향적 양국관계의 출발」이라는 회담의 취지를 흐리지 않는 범위에서 처리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군대위안부문제 등 과거사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은 공식의제로서 보다는 23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표명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하시모토총리는 지난해 8월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당시 총리가 말했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수준의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두나라 정상이 회담에서 가장 주력할 사안은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한 새로운 양국관계의 모색. 두 정상은 이를 위해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 양국관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뒤 실천방안으로써 정상간 실무회담의 정례화, 공동기금에 의한 양국 청소년교류의 확대방안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일간 주요현안인 어업협정 개정문제는 협상을 최대한 서두른다는 선에서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공동개최와 관련, 일본측은 우리나라에 배당되는 경기를 남북이 분산개최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공동개최의 취지에 따라 일본측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일본이 굳이 남북분산개최를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북정책에 관한 기존 한·미·일 3국 협력체제를 재확인하고 물밑대화가 진행중인 북·일수교교섭, 대북지원 등은 「조화와 병행」의 원칙에 따른다는 입장이 재확인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자회담과 관련, 정부는 하시모토총리에게 27일부터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7개국(G7) 정상회담에서 회원국 공동의 4자회담 지지성명이 나올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양측은 정상회담을 노타이 콤비차림에 즉석대담형식으로 진행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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