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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남편외도 오해가 빚은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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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남편외도 오해가 빚은 소동

입력
1996.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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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상류사회 배경 풍자코미디국립극단(단장 정상철)이 영국의 풍속코미디 「윈더미어부인의 부채」(오스카 와일드 작)를 28일까지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 19세기 말 영국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재기 넘치는 대사 속에 인생과 도덕률을 풍자하고 있는 작품이다.

남편 윈더미어경이 얼린부인과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오해한 윈더미어부인은 달링턴경의 구애를 받아들여 함께 집을 떠나려고 결심한다. 그러나 남편에 대한 오해는 얼린부인의 도움으로 풀리고 윈더미어부인은 가정으로 돌아온다. 달링턴경의 서재에서 발견된 윈더미어부인의 부채가 일을 꼬이게 만드는 결정적 단서로 작용한다.

물고 물리는 구성, 유머와 재치가 번뜩이는 대사, 허울좋은 사교계의 내면등이 작품을 재미있게 이끌고 간다. 연극은 신뢰와 사랑을 되찾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만 오스카 와일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도덕성의 회복이라기 보다는 「선인과 악한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것. 이러한 메시지는 윈더미어부인의 생모로 밝혀진 얼린부인을 통해 전달된다.

국립극단의 중견 여배우 이혜경과 손봉숙이 각각 윈더미어부인과 얼린부인으로 분하며 극단 대하 대표 김완수가 연출을 맡았다. 국립극단은 공연에 앞서 언어표현강사 알렉스 테일러를 초청, 영국 본고장의 매너를 배우기도 했다. 하오 7시30분 토일 하오 4시. 274―1171∼2<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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