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 레비 “샤론없는 내각 불참”/네탄야후,새부처마련 입각제의「매파중의 매파」인 아리엘 샤론(68) 전국방장관이 이스라엘 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이스라엘의 첫 직선총리 벤야민 네탄야후는 총리에 정식 취임한 18일 샤론때문에 당내 반란에 직면해야 했다. 네탄야후와 같이 리쿠드 당 소속인 다비드 레비가 샤론을 입각시키지 않을 경우 외무장관직을 맡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작은 반란」은 네탄야후가 운송·에너지등을 담당하는 국가기간산업 장관직을 신설, 샤론을 그 자리에 앉히기로 약속함에 따라 수습됐다. 그러나 정작 샤론은 국방장관이나 재무장관이 아니면 입각하지 않겠다는 말만 던져 놓은 채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아 마지막 순간까지 네탄야후의 애를 태웠다.
현재 남부 네게브 사막의 목장에서 한가로이 소를 키우고 있는 샤론은 팔레스타인 및 아랍권과의 타협·공존을 거부한 골수 「시오니스트」. 73년 이집트의 침공으로 야기된 4차 중동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국민적 영웅이 된 샤론은 국방장관때인 82년 레바논 침공을 진두지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근거지를 말살해버렸다. 하지만 그는 83년 베이루트 인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레바논군이 자행한 학살사건에 이스라엘군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는 바람에 해임됐다.
매파로 분류되는 네탄야후 총리가 샤론을 껄끄러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랍권의 대표적 기피인물인 샤론을 중용할 경우 집권초부터 외교적인 고립에 직면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샤론이 결국 국가기간산업 장관직을 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입각할 경우 샤론은 직책에 상관없이 「불도저」라는 별명대로 대아랍 강경책을 앞장서서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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