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천재기사 「세계아마대회」 참석차 방일/예쁘장한 용모·당돌한 투지로 인기 한몸북한의 바둑천재 최명선군(13)이 일본을 다녀간뒤 조총련 사회에 바둑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말 나가노(장야)현 오마치(대정)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아마추어바둑선수권전에 북한 대표로 나온 최군은 5승3패로 46명의 출전선수중 7위를 차지했다.
당초 기대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지만 최군은 예쁘장한 용모에 특유의 싸움바둑으로 대회관계자들과 재일동포들의 인기를 한몸에 누렸다.
특히 지난 대회 우승자였던 69세의 백전노장 일본대표 히라타 히로노리(평전박칙)선수와의 대전에서 시종 유리한 바둑을 이끌다가 막판에 실수, 3집반으로 패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승과 입상은 차이가 크다』며 『꼭 우승했어야 했다』며 당돌한 투지를 과시했다.
그는 또 『흑을 쥔 싸움바둑을 즐기는데 묘하게 계속 백을 잡았다』고 아쉬움을 표시하고 『경험부족을 뼈저리게 느꼈으니 더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군은 82년 함흥시에서 태어나 6년전부터 아버지에게서 바둑을 배운뒤 기재를 발휘해 함흥시내 바둑애호가들 사이에 「천재」로 이름이 났다. 92년부터 1년반 동안 중국에 바둑유학을 다녀와 현재 평양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바둑체육단 소속이다.
최군의 방일을 계기로 조총련은 지방에 바둑협회 결성을 확대하고 각 학교에 「바둑소조」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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