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미지 코믹스」사 설립 재미교포 짐 리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미지 코믹스」사 설립 재미교포 짐 리씨

입력
1996.06.19 00:00
0 0

◎만화같은 「만화인생」/대학서 의학전공 뜻밖 숨은재능 계발/“강하고 섹스어필” 「엑스맨」시리즈로 700만부 대기록/독립 4년만에 「배트맨」의 DC코믹스 판매부수 능가재미교포인 짐 리(32)는 어느날 동료 토드 맥팔레인과 함께 마블사 사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그리고 사장에게 『당신과는 더 이상 같이 일하고 싶지않소』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그날로 뛰쳐나와 「이미지 코믹스」라는 회사를 차렸다. 4년전 일이었다. 이미지 코믹스는 최근 몇년 사이에 오락산업 부문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올봄만 해도 배트맨과 슈퍼맨으로 유명한 만화출판사인 DC코믹스보다 많은 판매부수를 올렸다.

그가 창조하는 만화는 폭력과 섹스가 뒤엉킨 스피드가 특징이다. 그는 『배트맨과 슈퍼맨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제 나이든 젊은이들뿐이다. 이미지 코믹스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영웅들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짐 리는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민왔다. 대학에서는 의학을 전공했다. 그러던 어느날 숨어 있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

그림 몇장을 마블출판사로 보냈고 일거리를 얻었다. 마블출판사는 매달 70여개의 초인적 영웅이 등장하는 모험물을 출판하고 있었다. 리가 오기 전까지 이들의 판매부수는 100만부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리가 창조한 주인공들은 강렬함과 섹스 어필로 독자들을 매혹시켰다. 91년 9월부터 시작한 「엑스 맨」시리즈는 700만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의 만화가들은 팝스타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팬 수천명이 사인을 받으러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이 헬리콥터로 해산시키기도 했다. 바로 이때 그는 독립을 생각했다. 리와 맥팔레인이 독립한다는 소식이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에 보도되자 마블사의 주식값은 곤두박질쳤다.

독립후 만든 첫 시리즈 「들고양이들」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회사는 티셔츠와 전기칫솔등에 주인공의 모습을 넣은 팬시상품까지 만들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과도 계약했고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자신이 영화에서 연기할 만한 주인공을 창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리는 만화로 성공하려면 몇가지 단순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능한 한 단순하게 전개하라. 둘째 그림에 보다 노력을 쏟아라. 셋째 만화의 주인공을 자신의 분신처럼 사랑하라.

리는 이미 성공을 거뒀다. 아이도 하나 있고 돈도 벌 만큼 벌었다. 『나이도 30을 넘었고 초영웅을 창조하기에는 곧 너무 많은 나이가 된다』며 자서전을 출판하겠다는 『망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다. 물론 만화로 말이다.<이광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