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불·월북자중 일부 가능성” 제기/귀순자 진술 의존 사실확인 어려워한국전 참전 포로및 실종미군(POW―MIA)의 북한내 생존 가능성이 미언론에 의해 새삼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하원 국가안보위 군인소위는 20일 한국전 참전 POW―MIA에 관한 청문회를 열어 미군포로 생존설에 관한 진상규명 작업에 착수한다.
클린턴행정부 관리들은 이같은 일련의 사태발전에도 불구하고 미군포로의 북한내 억류설(생존설)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앨런 리오타 국방부 POW―MIA 담당부국장은 17일 『미국인들이 그들의 자유의사에 반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단정지을 만한 증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한국전 참전미군의 북한내 생존설은 지난 수십년간 여러나라들의 정보채널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사실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다.
미정보당국은 가능성 차원에서 북한내 POW―MIA 를 2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첫째 그룹은 6·25 당시 행방불명된 8천여명의 미군중 일부인 10∼15명의 생존 가능성으로 최근 국방부의 내부문건에 의해 제기된 것이다.
3월26일자로 작성된 이 문서는 「한 귀순자」의 말을 빌려 『60여명 이상의 미군 포로가 평양시에 살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한국인과 결혼해 자녀까지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인민무력부의 직접 통제하에 있으며 인민무력부 사회안전국 정찰국등의 번호판이 달린 차량을 타고 경호원들의 호위속에 이동한다고 이 문서는 전하고 있다.
둘째 그룹은 60년대 이후 자진월북한 미군병사들. 미국방부는 지난 봄 4명의 월북미군 신원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북한이 만든 선전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에 출연한 미국인들과 동일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의 내부문서는 이들 4명이 평양시 서쪽 만경대 구역의 외국인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찰스 젠킨스 병장은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클린턴행정부는 주로 「귀순한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국방부의 내부 보고서에 선뜻 동의할 수 없는 입장이면서도 이를 무턱대고 무시할 수만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올 가을 대선을 앞둔 백악관측으로서는 『북한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나머지 인도적 문제를 등한시한다』는 공화당과 재향군인 단체들의 거센 비난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국방부의 유해협상팀이 지난주 북한측에 미군 생존설에 대한 확인을 공식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조치였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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