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문화엑스포」 주관맡은/행사장 규모만 22만평/최소 300만명 방문 장담/「한국관」 만들기엔 남다른 정성미국에 온지 11년째인 박혜룡씨(32)는 올림픽을 한달 앞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컨설팅및 이벤트회사인 ADB사가 애틀랜타 올림픽 문화행사인 「세계 문화엑스포(World Cultural Expo) 96」주관사를 맡아 이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쟁쟁한 회사들을 물리치고 애틀랜타시정부와 행사 계약을 체결한 그는 『이 문화행사에는 유수기업들이 저마다 스폰서로 나설 정도』라며 『최소한 300만명은 행사장을 찾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세계 문화엑스포 96」은 애틀랜타시가 올림픽 개막일인 7월 19일부터 성화가 꺼지는 8월 4일까지 올림픽 참가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국제 문화교류 행사로 마련했다. 메인 이벤트는 국제 민속 페스티벌이며 전통무용 공연, 고유음식 전시, 대중문화 콘서트, 패션쇼등이 함께 펼쳐진다. 규모면에서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원회(ACOG)가 주최하는 문화행사보다 3배 이상 크다. 한국 무용과 의상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박씨는 한국관이 많은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만큼 정성을 쏟는 건 물론이다.
박씨는 『행사장인 22만평에 달하는 피디몬트 시민공원 시설투자에만 1,000만달러가 투입되고 있다』며 『시의 명소인 보태닉 가든을 꾸미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7월 4일 열리는 미국 독립기념 행사인 「솔룻 투 아메리카」가 피디몬트 공원에서 열리기로 돼 있어 한창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독립기념 행사중 최고의 전통을 지닌 「솔룻 투 아메리카」는 코카콜라등 유명기업들이 후원하고 있으며 ABC 방송이 미 전역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문화엑스포 96」을 홍보할 기회를 갖게 된 박씨는 『올림픽 10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 행사에서도 올림픽 정신이 반영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리 주립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박씨는 90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컴퓨터 정보와 기술을 보급하는 컨설팅 회사인 ADB사를 설립했다. 이후 94년부터 사업영역을 이벤트분야까지 확대한 그는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뛰어난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고 있다. 핵심멤버 12명을 이끌고 본부를 애틀랜타로 옮긴 그는 공연기획등 각 부문별로 5개 회사에 용역을 주고 이를 총괄하고 있다. 박씨는 『200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뉴욕지사=이원호 기자>뉴욕지사=이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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