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차르」 리즈코프 압도적인 표차 시장당선/옐친신임 바탕 복지정책 펴 90% 득표모스크바 시민은 「모스크바의 차르(황제)」 리즈코프를 주저없이 선택했다. 유리 리즈코프 모스크바시장(59)은 16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 모스크바 시장선거에서 90%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공산당의 올가 세르게예바의 득표율은 불과 5%. 공산당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와 결선투표를 벌여야 할 보리스 옐친대통령으로서는 한없이 부러운 처지가 아닐 수 없다.
91년 모스크바 부시장에 당선돼 이듬해 가브릴 포포프시장이 사임한 뒤 시장에 오른 리즈코프는 옐친대통령의 두터운 신임하에 외압을 철저히 배제하고 모스크바 시민 중심의 복지정책을 펴온 철저한 「모스크바주의자」이다.
그는 특히 모스크바를 유럽 제1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하에 추진해온 재개발사업으로 모스크바 시민들 사이에서 옐친을 능가하는 인기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혔다. 구소련 화학공업부 관료출신인 그는 87년 옐친이 구소련공산당 모스크바시 제1서기에 재직하고 있던 시절 옐친진영에 합류했으며 91년 8월 보수파 쿠데타 때도 옐친을 지지하는 등 변함없는 동맹관계를 유지해왔다.
대머리에 굵고 짧은 목으로 흐루시초프를 연상시키는 외모, 독불장군식 업무스타일로 「모스크바의 차르」로 불리는 그는 시자산 민영화와 관급계약에서 권력을 남용했다고 비난받고 있으나 이번 선거에서 대중적 인기를 재확인함으로써 2000년 차기 대권까지 넘볼 정치인으로 부상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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