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 소개·국가 홍보 발판 마련”/국제교류재단 올해 7개국 10개 박물관에 27억 지원/미 「포틀랜드」 「메트로폴리탄」 등 내년부터 잇단 개설외국박물관에 한국을 소개하는 독립 전시실이 늘어난다. 91년부터 세계 유수박물관의 한국실 설치를 지원해온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정원)은 올해 26억8,000여만원을 투입, 7개국 10개 박물관을 대상으로 한국실 설치와 한국관련 교육프로그램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예산은 지난 5년간의 총예산 33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규모다.
국제교류재단의 지원금으로 미국의 포틀랜드박물관과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97년 1월과 12월, 캐나다 최대의 박물관인 로열 온타리오박물관은 98년 11월 각각 한국실을 개설한다. 한국유물만 5,000여점을 소장중인 대영박물관은 99년 120평짜리 한국실을 열 예정이다. 미국 버크박물관은 내년 6월 태평양관을 설치하면서 한국문화재 전시코너를 신설하며 유럽박물관중 아시아 문화재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기메박물관은 70년 자체설치한 한국실을 97년까지 대폭 확장,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재단과 지원협약을 맺은 네덜란드 라이덴 국립민속학박물관은 기존 10평의 한국실을 45평 규모로 확장, 2000년 일반에 선보인다. 이밖에 한국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세미나와 공개강좌, 전통공연, 한국문화재도록 발간등 한국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외국박물관도 늘고 있다.
국제교류재단은 한국실 설치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올해 초부터 36개국 120개 박물관에 한국유물개요, 한국관련 프로그램의 존재여부등을 묻는 설문지를 보냈다. 지금까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박물관, 오하이오주 데이톤박물관, 독일 라이프치히민속박물관, 일본 오사카(대판) 국립민족학박물관등 50여개 박물관에서 회신이 왔는데 재단은 응답내용을 검토, 한국실 설치가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박물관들을 선정, 지원사업을 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상설 한국실이나 한국코너가 있는 외국박물관은 6개국 18개. 6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실을 독립시킨 일본 도쿄(동경)국립박물관과 프랑스 기메박물관(7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박물관(91년), 시애틀박물관(92년), 스미소니언 프리어 갤러리(93년),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박물관(92년), 독일 쾰른동아시아미술관(95년)등에 한국실이 마련돼 있다. 자체설치한 곳도 있지만 91년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사업이 시작되면서 신설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외국의 경우에 비하면 아직 태부족인 실정. 국가홍보를 위한 한국실 설치의 필요성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국제교류재단 담당자는 『선진국의 박물관은 단순한 유물전시뿐 아니라 공연과 축제, 교육이 행해지는 시민의 생활공간』이라며 『한국실은 해당 국가 국민에게 한국과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박물관내 한국실 설치사업은 정부보다는 민간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어 외국박물관의 현황 파악에서부터 전시내용과 수준을 높이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정부차원의 배려가 시급한 실정이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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