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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탐구활동육영회(환경지킴이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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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탐구활동육영회(환경지킴이 23)

입력
1996.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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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바로 환경교육 훌륭한 학습장”/농장서 직접 파종·수확… 탐조활동도『자연교육은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체험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어린이탐구활동육영회(회장 임채수 서울방산초등교교사)는 이론수업에 치우친 교육현실과 레크리에이션 위주로 흐르는 환경캠프를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어린이들에게 참된 자연사랑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림회장과 화가 김문호씨 필콤코리아대표 구자필씨 사업가 방기석씨등 9명이 뜻을 모아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어린이자연교육」을 목표로 83년 결성했다.

육영회의 어린이환경교육은 방식이 간단하다. 자연이 바로 환경교육의 현장이며 어린이들의 영원한 고향이란 믿음으로 산과 들, 개펄을 찾아 나선다.

림회장은 『요리책처럼 정해진 과정을 거치면 정해진 결과가 나오는 초등학교에서의 자연교육은 호기심과 탐구심을 키우기에는 부족하다』며 『벼를 나무로 아는 「자연문맹」에 가까운 도시 어린이들에게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훌륭한 학습장』이라는 것이다.

어린이 환경교육에 큰 획을 그은 이 모임의 창립멤버였던 이철사씨(88년 작고)도 경기 평택군 진위면에 있는 자신의 농장을 「어린이 학습농장」으로 내놓았다. 직접 곡물을 재배해보는 노작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6∼7명씩 조를 짜서 4월께 농장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파종한뒤 김도 메고 풀도 뽑으며 땀을 흘렸다. 여름방학때는 수확한 감자와 옥수수를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재미도 맛봤다.

창립 13년째를 맞은 육영회는 자연에서 환경을 가르친다는 원래취지를 고집스럽게 지켜오고 있다. 철새도래지를 찾아가 두루미와 왜가리등 희귀새들의 생태를 직접 보고 그림그리기나 글짓기를 하는 등 자연과 벗이 되는 지혜도 가르치고 있다. 천체관측과 별의 운행을 촬영하는 탐성활동, 나무의 이름과 생태를 배우는 나무교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탐사여행, 곤충채집 등 다양한 학습을 한다. 지난해에는 경안천에 사는 생물들을 채집하고 직접 수질조사를 해보며 하천오염실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림회장은 『환경문제를 뒤쫓아만 가는 교육, 페놀사건이후 합성세제를 푼 물에 물고기를 넣어 죽어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식의 충격요법이 우리나라 환경교육의 현주소』라며 『질서속에서 순환되는 생명체의 생태를 배우는 것이 환경교육의 정도』라고 강조했다.

현재 육영회의 자연배우기 프로그램을 거쳐간 학생들은 줄잡아 3,000명. 이들중 성인들은 육영회 행사때마다 참가, 주머니돈을 쪼개 특별한 독지가가 없어 빠듯한 육영회의 살림을 돕고 있다. 문의(02)476―7048<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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