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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달래기는 없다”/당직거부에 속끓이는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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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달래기는 없다”/당직거부에 속끓이는 KT

입력
1996.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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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재장악한 민주당의 이기 택총재는 요즈음 마음이 편치않다. 그는 지난 14일 부총재단및 주요당직을 임명했으나 당내개혁세력등 비주류 인사들이 대부분 당직을 반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는 당권을 잡고도 당원들에게 영이 안서는등 흔들리고 있다. 이총재는 16일 기자와 만나 『부글부글 끓는다』는 말로 자신의 최근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제 설득이고 달래기고 없다』며 당직을 거부한 인사들에 대해 격앙된 감정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나도 정치인으로서 해볼만한 일은 다해본 사람』이라며『앞으로 당내 개혁인사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국민과 전당원에게 알리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총재는 이제 비주류진영과의 결별까지 각오한 듯 상호비방전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그는 곧 민주당의「15대총선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선거를 주도했던 비주류측이『얼마나 당을 해치고 파행을 거듭했는지 모든 것을 샅샅이 공표하겠다』고 비주류측과 정면대결 자세를 보였다.

이총재가 이같이 강경대응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당직인선이 비주류측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 결과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무위원 50명의 경우 이부영 의원이『최소한 6대4의 비율로 해달라』고 건의해 전폭수용했고, 총재경선상대였던 홍성우 전최고위원을 당무위원에 임명한 것도 이의원과 유인태 전의원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당8역도 제정구·김홍신 의원외에 비주류측에 2명을 더 할애하기 위해 발표직전까지 이수인·이미경 의원을 설득했는데 무슨 「독식」이냐고 발끈하고 있다.

이총재는 『집이 다 허물어져도 기둥만 남으면 다시 세울 수 있다』며 비장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총재진영에서마저 『개혁인사들이 당을 떠나면 민주당의 존재의미가 더 줄어들지 않겠냐』며 내심 우려하고 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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