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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만화영화 「노틀담의 꼽추」(할리우드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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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만화영화 「노틀담의 꼽추」(할리우드 통신)

입력
1996.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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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집 많아도 대흥행 예고/경쟁사들 여름 개봉 앞두고 작품 내용 헐뜯기 가열/암살­수감­관능적 춤 지적 불구 예매표 몇달전 동나올여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21일 개봉되는 월트 디즈니사의 장편만화 「노틀담의 꼽추」가 개봉 전부터 경쟁사들로부터 질시에 찬 공격을 받고 있다. 디즈니는 매년 여름 만화영화 한 편씩을 내놓았는데 이 영화들이 계속 빅히트를 치자 라이벌 스튜디오들은 디즈니만화영화를 헐뜯어 왔다.

「노틀담…」은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원전. 노틀담성당의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와 매력적인 집시 에스메랄다 그리고 질투에 눈이 먼 성당 부주교 프롤로 등 3인을 주인공으로 사랑과 죽음과 증오가 흥미진진하게 엮어진다.

경쟁사들이 트집을 잡는 것은 작품 내용의 이같은 선정성과 어두운 측면 때문이다. 유니버설사의 한 간부는 『「노틀담…」이 아이를 인질로 잡는가 하면 불구자를 희화화하고 사회의 쓰레기로 묘사한 내용 등으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삼각관계와 암살과 수감생활 및 죽음 등이 묘사돼 아이들이 보기에는 적당치 않다』는 게 이 영화를 헐뜯는 주장들이다. 이들은 또 콰지모도의 어린시절이 지나치게 부정적인데다 선정적인 장면도 G등급(나이 불문 관람가) 영화로서는 적당치 않다고 말한다. 프롤로부주교가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불길이 에스메랄다의 육체 모양으로 변하면서 관능적인 춤을 추는 장면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노틀담…」은 디즈니의 34번째 만화영화로 첫 작품인 「백설공주」부터 라이벌사들은 영화내용에 대해 트집을 잡아왔다. 「백설공주」에서는 사슴 심장을 잘라내는 내용 때문에 말썽이 됐고 「밤비」에서는 아기사슴 밤비의 엄마가 사냥꾼에 살해돼 문제가 됐다.

「신데렐라」에서는 계모와 의붓자매를 너무 사악하게 묘사했다고 비판이 일었고 「인어공주」에서는 공주가 부친인 용왕에게 대들어 아이들에게 부모에 대한 반항심을 키워준다는 트집을 잡았다. 그리고 「라이언 킹」에서는 아기사자의 아빠가 들소 떼에 짓밟혀 죽어 끔찍하다고 질책하더니, 「포카혼타스」에서는 인디언 처녀를 섹시한 인형처럼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경쟁사의 트집에도 불구하고 「노틀담…」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높아 몇달전부터 예매표가 동이 나는가 하면 LA일원 버스정류장에 붙인 대형 포스터가 수백장이나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이지기도 했다.<박흥진 미주본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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