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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황금수맥」 찾아라/업계 자금·인력 “물 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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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황금수맥」 찾아라/업계 자금·인력 “물 쓰듯”

입력
1996.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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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업체들이 좋은 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어느지역에서 어떤 물을 어떻게 취수하느냐에 따라 생수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생수업체들은 저마다 전담팀을 운영하거나 전문업체들과 계약을 해 지하 깊숙이 숨어있는「황금수맥」을 찾는데 돈과 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생수업체의 「생산개발팀」에 소속된 요원들은 이름난 물을 찾아 전국을 누비고 있다. 생수업체들은 이런 노력 끝에 찾아낸 수원을 국내 최고의 것이라고 서슴없이 주장한다.

진로종합식품은 충북 청원군 가덕면 내암리의 미등산 국사봉 피반령 골짜기 지하 200m 암반수로 「진로석수」를 만들고 있다. 진로측은 이 물의 칼슘 마그네슘 농도가 음용수에 가장 적합하고 각종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풀무원은 충북 괴산군 문광면 유평리에 32만평의 땅을 생수공장부지로 확보해 「풀무원샘물」 원수를 취수하고 있다. 넓은 부지를 확보한 것은 주변의 농장 축사 주택의 오물과 폐수등으로 인한 취수원 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이 지역은 「임금님이 물을 마시러 자주 찾던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지역으로 지역민들은 아직 「어방골」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제일제당은 충북 청원군 북일면 초정리, 전북 완주군 운장산등 전국 3개 지역에서 「스파클」의 원수를 얻고 있다. 초정리 광천수는 미국의 체스타, 프랑스의 비쉬와 더불어 세계 3대 광천수로 손꼽히는 생수로 「물이 좋아 세종대왕이 안질치료를 위해 사용했다」는 기록(동국여지승람)이 있을 정도라고 제일제당은 설명하고 있다.

「실비아」를 생산하는 롯데삼강은 경기 포천군 화현면 지하 190m 천연암반수를 취수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예부터 포천 물은 단단한 화강암 지반밑으로 천연수가 흐르기 때문에 인체에 적당한 양의 불소와 무기질을 비롯한 각종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는게 롯데삼강측 설명이다.

해태음료는 소설가 이효석의「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강원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일대에 취수원을 확보하고 있다. 1급수 청정지역인 진조리는 석공이 조각한 듯 섬세한 화강암 반석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지하 200m에서 물을 긷는데다 60만평의 국유림에 둘러싸여 근처에 오염원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해태음료측은 말한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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