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맞으면 그자리서 OK신세대사이에 「번개」열풍이 뜨겁다. 「번개」는 컴퓨터 통신을 통해 만나는 미팅. PC통신의 대화방이나 게시판을 통해 시간과 장소를 즉석에서 정해 10∼20명정도의 그룹이나 두세명이 「번갯불에 콩볶듯」 모였다 헤어지는 것이다.
현재 하이텔 한곳에만 등록된 동호회와 소모임만 해도 3백여개.
「번개」모임 장소는 대학로 신촌등 대학주변이 많고 야구장이나 놀이동산에서도 모인다. 모임 장소에 따라 「볼링장번개」「당구장번개」「영화관번개」「야구장번개」등이 있고 미팅목적에 따라서는 「술번개」「낚시번개」「번개팅」등 다양하다.
PC통신 대화방에 들어가 2∼3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방이 괜찮다고 느끼면 「번개」를 신청, 데이트하는 신세대도 적지 않다.
나우누리 동호회팀장 배지영씨(24·여)는 『기분이 울적할 때 즉석에서 약속장소를 정하면 10여명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며 『강제성이나 격식이 전혀 없이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지방에서 서울의 「번개」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달려올 정도로 번개족들은 시간이나 거리에도 구애 받지 않는다.
「번개」모임이 청소년들의 탈선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S경찰서 교통관계자는 『폭주족들이 주로 PC통신 대화방에 들어가 정보를 교환하고 즉석에서 「번개」모임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번개」를 통한 성범죄 사례가 많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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