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 주자들 대권 후보 방식 미묘 기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 주자들 대권 후보 방식 미묘 기류

입력
1996.06.15 00:00
0 0

◎최형우 의원 합의 추대발언 “파장”/김 전 대표 선호와 상통 진의 관심/대부분 경선 주장속 추이에 촉각신한국당의 대권논의에 미묘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 대권후보의 한사람으로 꼽히는 최형우 의원이 지난 13일 「후보 합의추대론」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최의원은 이날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강연에서 『국회가 열리지않은 상황에서 차기대통령 후보의 덕목이나 대통령자격론을 얘기하는 것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전제했으나 『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당의 분열을 가져오고 정권재창출에 나쁜영향을 미친다면 후보를 합의추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의원측은 이러한 발언이 경선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원칙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최의원이 차기대권과 관련해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발언배경과 그 진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의 다른 대권후보들은 『최의원이 원칙론 차원에서 언급했겠지만 민주사회에서 「합의추대」라는 말은 바람직하지않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신한국당의 당헌·당규에도 차기대통령후보는 경선에 의해 결정한다고 규정돼있는데다 대선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는 여타인사들도 대체로 경선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달 한국일보가 신한국당 소속의원 1백3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4·3%가 「당헌·당규에 따른 자유경선」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4·2%가 「후보조정을 통한 제한경선」을 주장했다. 합의추대와 같은 맥락인 「후보단일화」를 지지한 의원은 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합의추대는 김윤환전대표가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4·11총선직후 당내 중진들과 연쇄접촉을 가지면서 『합의해서 후보를 선출할 수도 있지않느냐』는 의사를 내비쳤으며, 박찬종전의원도 『당내인사들이 모두 그같은 방식을 동의한다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극적 긍정을 표시했었다.

여권일각에서는 당내 대권후보군중에서 연대가능성이 가장높은 김전대표와 최의원이 합의추대를 거론한 사실을 의미깊게 바라보고 있다.

특히 합의추대방식은 여권핵심부의 의중이 깊게 담기기 어려워 당내 대권경쟁구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관측통들은 현재까지 선두주자가 부각되지 않는 시점에서 나름대로 당내기반이 있는 두 사람이 합의추대 방식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특정후보와 합종연횡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한다.

또 두사람이 후보추대과정에서 조정자 역할을 하면서 내면적으로는 당권장악등 장기적인 포석을 하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한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김 전 대표나 최 의원 모두 자유경선이란 원칙을 여전히 강조하며 합의추대방식은 어디까지나 당내사정을 고려한 대안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손태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