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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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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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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80년대에 인구가 1천7백만명을 넘어섰다. 3백만대의 승용차와 7천대의 디젤버스, 공장에서 뿜어내는 각종 공해물질로 멕시코시티의 대기오염은 80년대 후반에 이미 위험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대기오염으로 멕시코시티 시민들은 매일 담배 2갑을 피운 것과 같은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염된 공기로 인한 호흡기질환과 위장장애로 해마다 죽는 3만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0만명 이상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게 92년 여름 유엔의 조사결과였다. 그해 말께 세계보건기구(WHO)가 낸 한 보고서는 서울의 대기오염도가 그 험악한 멕시코시티에 이어 2위라는 적신호를 보냈었다. ◆WHO는 1천만명 이상의 인구를 포용한 세계 20개 거대도시의 대기오염실태를 조사한 보고서에서 대기중에 아황산가스·분진·일산화탄소·유해 오존등 4개 오염물질의 배출량이 WHO가 정한 한계수준치의 2배를 초과한 멕시코시티에 이어 서울이 두번째라는 경고를 했었다. ◆북경·카이로·카라치와 함께 서울은 아황산가스와 분진이 기준치의 2배를 초과해 공기가 심하게 오염된 도시라는 지적이었다. WHO의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서울의 공기가 오염될 대로 됐다는 것은 그때 이미 피부로 느끼던 터였다. 그로부터 무대책의 4년이 경과한 오늘의 서울은 대기오염원만 늘려 놓았다. ◆50만대 이상의 차량이 증가해 차는 2백9만대가 됐다. 이중 22·5%인 47만대가 공기오염의 주범인 디젤을 연료로 쓴다. 요즘들어 연일 서울 하늘이 가시거리 2백∼5백m도 안될 만큼 뿌옇게 연무가 끼는 것은 서울하늘이 중병에 걸렸다는 신호인 것이다. 푸른하늘을 되찾는 일은 힘없는 환경부에만 맡겨서 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팔걷어 붙이고 나서도 될까말까 한 난제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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