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LA형 복합형태 대기오염 중증/지난달 이틀에 1번꼴… 작년비 2배로최근 서울의 뿌연 하늘은 런던형과 로스앤젤레스형 스모그의 복합형태인 「서울형 스모그」현상이며 최근 들어 급격히 잦아져 서울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13일 드러났다. 「서울형 스모그」의 주요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연무(HAZE)이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환경부가 5월1일 이후 6월10일까지 서울 4개 지역의 대기오염도 측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모그 현상과 함께 연무가 발생한 날,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나오는 대기중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의 농도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신설동 지점의 경우 연무현상이 발생한 지난 1, 2, 8일 이산화질소 농도는 평균 0.065, 0·053, 0.052PPM으로 서울의 5월중 평균 0.031PPM보다 최고 2배이상 악화했다. 아황산가스의 경우도 0.023, 0·018, 0.012PPM으로 평균 0.010PPM보다 최고 2배 가량 높았다. 5월에도 연무현상이 나타난 14일 중 8일동안의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가 0.059∼0.076PPM의 분포를 보여 환경기준치 0.080PPM에 육박했다.
환경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 기간중 연무현상이 발생한 일수는 모두 19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일보다 두배 가량 늘어났다. 연무현상은 스모그가 걷히면서 수증기에 묻어있던 오염물질이 내려 앉는 것으로 시계를 짧게 한다.
국립환경연구원 최덕일대기연구부장은 『최근의 스모그는 공장배출가스와 안개가 결합하는 런던형도, 자동차 배출가스가 햇빛과 반응하는 로스앤젤레스형도 아니다』며 『주로 자동차 배출가스의 오염물질과 공기중의 먼지 안개 등이 결합하는 「서울형 스모그」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스모그」는 92년 10월 당시 문길주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연구센터 소장이 처음으로 제기,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서울형 스모그」는 단기적으로 눈과 목을 따갑게 하고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장기적으로는 만성기관지염 폐렴 심장병등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황상진·이은호 기자>황상진·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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