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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공화 원내총무 트렌트 로트(지구촌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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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공화 원내총무 트렌트 로트(지구촌 얼굴)

입력
1996.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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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찬 보수파 50대 기수/깅그리치와 호흡 당강성화 주도 전망대통령 선거에 전념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임한 밥 돌의 후임으로 12일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에 선출된 트렌트 로트(54·미시시피주)는 『전임자의 정책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의 워싱턴 관측통들은 민주당의 클린턴 행정부를 상대할 그의 방식은 전임자와는 사뭇 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트는 공화당에서 투쟁적이고 보수적인 「청년그룹」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한살 차이인 뉴트 깅그리치(53) 하원의장과는 흔한 말로 「죽이 맞는」 동료이다. 돌 원내총무의 10년간에 걸친 장기집권이 끝난 공화당은 「젊은」 50대기수로 당의 연소화를 이룬 셈이지만 이념상으로는 더욱 보수색채를 띠게 됐다. 또한 돌의 타협적인 태도로 인해 클린턴 대통령을 상대하는데 다소 불협화음을 빚었던 공화당 지도부가 이제 손발을 척척 맞추며 보다 전투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트―깅그리치 체제의 등장은 그들이 정치 초년병 시절 지표로 삼았던 「닉슨주의」의 부활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클린턴이 정치적 사표로 삼고 있는 존 F 케네디, 그리고 공화당 리처드 닉슨의 「사후 맞대결」 양상이 흥미롭다.

로트는 미시시피주 파사쿨라에서 태어났다. 미시시피주립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73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첫 진출했다. 이듬해 열린 「워터게이트」청문회에서 율사경험을 살려 탄핵위기에 몰린 닉슨을 옹호,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88년 상원으로 옮겨 현재 2선인 그는 지난해 부총무로 선임된 후 공공연히 당권 장악 의욕을 밝혀왔다. 최근 세번이상 중죄를 지으면 최고형에 처하자는 삼진법 주장이나 동성연애자 군입대 절대 불가 입장 등에서 볼 수 있듯 그는 침례교 신자로서 자신의 신념에 철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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