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모이용” 야 두김씨 향해 포화불구/“이젠 당내서도 따가운 눈총” 하소연8일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에서 여야의원들은 누구나 자괴감을 느끼고 있지만 12명의 신한국당입당의원들은 그야말로 「바늘방석」이다. 5분발언등을 통해 간간이 『야권의 두김씨가 우리를 정략적 볼모로 이용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마음이 편할리가 없다.
야권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받고있는 이규택·최욱철·황규선의원등 민주당출신의원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이들은 본회의장에 연일 나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의원은 『야당은 물론 최근들어 여당의원들조차 정국경색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아 괴롭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입당당시 환영일색이었던 당내의 시선도 경색정국탓인지 곱지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당내에서 조차 『당지도부가 영입을 몇개월 늦추었으면 오늘날과 같은 사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온 11일에는 입당의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묘책을 찾지못했다. 민주당출신들과 백승홍·김재천 의원등 구야권출신 입당파들은 입장천명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반대의견이 많아 유야무야됐다.
하지만 이들은 격렬한 어조로 야권을 비난하는데는 한목소리를 내고있다. 김재천 의원은 『김대중 총재의 민주당파괴나 김종필 총재의 자민련창당과 마찬가지로 의원들의 정당선택도 명백한 정치행위』라며 『정치행위에 대한 평가는 역사와 국민이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시균·박종우 의원도 『야당에 들어가면 애국자요 여당에 들어가면 변절자라고 매도하는 두김씨의 정략적 발언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도 느끼지 않는다』며 『우리 스스로의 정치적 결정을 비방하기에 앞서 자기반성부터 하라』고 울분을 토했다.
백승홍 의원은 『자기당의원들을 로봇으로 만들면서 우리의 입당문제를 비난하는 두김씨의 속셈은 자당의원들의 이탈을 사전에 막으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도 『국민과 유권자들이 우리의 입당을 비판한다면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면서 『의원들을 정쟁의 한낱도구로 삼는 야권지도자의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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