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신세대 작가의 “넋두리” 같은 소설감성이 흘러넘치는 20대 미혼여자의 일기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적혀 있을까. 일본의 신세대 작가 요시모토가 94년 발표한 이 장편소설은 사쿠미라는 여자가 가족과 더불어 겪는 일상을 담고 있다. 어머니는 이혼했고, 영화배우였던 여동생 마유는 무명의 작가와 동거하다 정체 모를 우울함에 빠져 자살했다. 집 근처 살인사건 소식을 듣고 세상을 떠나버린 아버지와 여동생이 자신의 곁에 흔적으로 남아있다는 생각에 빠진다든가, 어머니와 함께 간 백화점 쇼핑 등에서 그가 느끼는 자잘한 감상과 단상이 소설의 내용이다. 넋두리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다정다감함이 배어 있고, 주관적인 서정으로 일관하는 일본 소설의 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김난주 옮김. 한뜻간·7,000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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