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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고함·정회 심야까지 대치/1주일만의 본회의 파행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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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고함·정회 심야까지 대치/1주일만의 본회의 파행 여전

입력
199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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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행 “사회 이양” 에 한때 술렁/등단­저지 반복하다 결국 산회5일 산회 이후 일주일만에 다시 열린 11일 국회 본회의는 여전히 파행의 연속이었다. 이날 여야의원들은 여야 지도부를 직접 겨냥한 노골적인 비난전에 이어 김허남 의장대행의 사회권 이양을 놓고 치열한 설전과 2차례 정회소동을 벌이는등 소모적인 대치를 밤늦게까지 계속했다.

○…여야의석은 의원 24명의 2시간 30분여에 걸친 신상 및 의사진행발언이 끝난뒤 김의장 대행이 사회권을 스스로 「포기」하면서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하오 5시께 『몸이 안좋아 더이상 사회를 볼수 없다』며 『다음 연장자인 김명윤 의원이 계속 회의를 진행하도록 부탁한다』고 말한뒤 정회를 선포하고는 의사당을 떠났다. 김 대행이 갑작스레 사회권을 이양한다고「발표」하자 여야 의원들은 당황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웅성거리다가 총총히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여야 총무단은 즉각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1시간후 속개된 회의에서 김명윤 의원은 사회를 부탁하는 의사과장의 보고방송이 끝나기가 무섭게 의장석으로 향했으나 대기하고 있던 10여명의 야당의원들이 잽싸게 에워싸는 바람에 「계속사회」시도는 불발로 그쳤다.

김 의원은 『회의를 속개합니다만 이런 분위기에서 회의를 진행하기 어려우니 2시간 동안 휴회하겠다』고 말해 결국 2번째 정회가 자동선포됐다. 김 의원은 의석이 채 정돈 되기 전인 하오8시35분께 본회의장 옆문으로 들어와 국무위원석 옆 통로를 이용해 의장석진입을 재차 시도했으나 야당의원들과 실랑이만 벌이다 제자리로 돌아갔다.

결국 이날 본회의는 김허남 의원이 사회권을 내준 뒤부터는 여야가 「시도와 저지」를 반복하거나 자리를 지키는 「대기농성」으로 시간을 축내다 하오10시15분께 산회하고 말았다.

○…이에앞서 여야 의원들은 신상 및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뜨거운 정치공세와 법리공방을 펼쳤다. 그러나 여야의원들은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발언제한시간 5분을 넘기는 경우나 청와대나 야당 수뇌부에 대한 비난이 터져나올경우 『그만해, 내려와』 『청와대때문에 국회가 이모양이야』 『일산에 가서 지시를 다시 받아와』등 거친 야유와 항의를 주고 받았다.

제일먼저 신상발언에 나선 김재천 의원(신한국)은 『야당은 총선이후 의원들의 신한국당 입당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데 지난해 야당의 양 김 총재가 의원들을 빼내가 새정당을 만든 행위는 뭐라고 설명하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등단한 림진출 의원(신한국)은 『수십년 동안 기대했던 이 꿈의전당에서의 첫발언이 신상발언으로 대체돼 참으로 억울하고 가슴아프다』며 『김의장 대행은 자손만대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여야를 초월해 회의를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정진석·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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