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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장비제작 개미시장 유만길씨(아마추어무선 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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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장비제작 개미시장 유만길씨(아마추어무선 HAM)

입력
199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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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장비 구산화” 숨은 선구자/“동호인구 10만넘으면 수천억시장 무선기기95% 수입현실 안타까워”

매월 둘째주 일요일 서울 용산전자상가 주차장에서 열리는 아마추어무선사(햄)들의 개미시장에서 햄들의 관심을 끄는 좌판이 하나 있다. 직접 손으로 만든 아마추어무선용 안테나와 배터리용 충전기, 무전기 액세서리 등을 진열해 놓은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자문위원 유만길씨(56·(주)하이트롤 대표·서울 양천구 목동)의 좌판이다. 그가 만든 장비는 외제를 압도할 만큼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 최고의 무선장비를 제작하는 그의 경력은 놀랍게도 10여년에 불과하다.

종업원 100명, 연 매출액 100억원규모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유씨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86년 햄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햄에 관심을 갖게 된것은 햄이 단순한 취미활동 차원을 넘어 정보통신등 관련산업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갖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인식 때문이었다.

유씨는 『미국 일본 등은 햄전용 통신위성까지 운영할 정도로 전파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햄이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 주요 통신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햄 인구가 10만명을 돌파하면 수천억원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만큼 이제부터 무선장비의 국산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국내의 햄인구는 3만여명에 불과하며 장비시장은 연 10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수요의 한계로 장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유씨는 자신의 집에 개인연구실을 차려놓고 6년동안 5,000여만원을 들여 TV안테나 크기의 고성능 안테나를 개발했다. 전국의 햄으로부터 전화주문이 쇄도해 안테나만 월 200여개를 판매한다. 유씨는 10월부터 세계의 햄들에게 인터넷을 통한 통신판매를 시도할 예정이다. 장비의 성능을 인정받고 수요가 확대되면 2∼3년뒤 대량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 회사 직원 60여명도 유씨의 권유로 햄 자격증을 획득했고 경기 부천시 공장과 파주시 조리면 봉일천리 기술연구소에 단체국을 마련했다.

유씨는 『일본은 250만명의 햄을 배경으로 아마추어 무선기기 산업이 1조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발달해 세계시장의 85%를 석권하고 있다』며 『95%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무선기기시장을 발전시키려면 아마추어무선사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서울 등 4곳서 매월열리는 무선기시장/높은 성능·싼값 자작품 등 좌판에 가득

매월 둘째주 일요일이면 서울 용산전자상가 선인상가앞 주차장은 아마추어무선사(햄)들의 축제장소로 변한다. 햄들이 사용하던 무선장비를 들고 나와 팔거나 교환하는 개미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92년5월 당시 회원이던 이순천씨(현재 미국 거주)가 제안, 첫시장이 열린 이래 벌써 5년이 지났다. 대부분의 장비가 비싼 외제인데다 신규회원들이 새 장비를 고가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외화낭비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개미시장에서는 회원들이 자신들이 쓰던 장비를 들고 나와 좌판을 벌여놓고 흥정을 벌인다. 직접 무선기기를 운영하면서 장비 사용법을 설명하는가 하면, 큰 소리로 손님을 끌기도 한다. 들고 나온 제품들이 마음에 들면 가격을 맞춰 보지도 않고 즉석에서 교환하기도 한다.

스스로 장비를 만들어 판매하는 전문가들인 「자작파」도 생겨났다. 대략 60여명에 달하는 이들은 단지 햄이 좋아 장비를 만들어 재료값만 받고 판매한다. 겉으로 보기엔 조악하지만 시가의 절반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성능면에서는 기업이나 외국제품에 뒤지지 않는다는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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