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직무대행으로 12일 국회본회의의 사회를 본 김허남 의원(자민련)이 「기습적」 사회권이양으로 여야를 또다시 당황케 했다. 김의원은 5일 본회의에서 당초 야당의 시나리오에는 없던 의장단선출건 상정후 산회선포라는 뜻밖의 카드를 꺼낸 바있다.그는 이날도 여야합의를 위한 정회 또는 산회를 선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감기때문에 회의진행이 어렵다』며 차연장자인 김명윤의원(신한국)에게 사회권이양을 공표하고 정회를 선언한뒤 아예 의사당을 떠나버렸다. 이때 상당수 야당의원 사이에 『그런 법이 어디있느냐』는 고함이 터져나오고 신한국당측은 『옳아요』라며 그를 두둔한 장면은 그 의외성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이같은 돌발행동의 경위와 배경을 두고 여야에는 무성한 추측이 나왔다. 자민련 핵심지도부와의 사전 각본설, 김의원의 독자 결정설, 그리고 여권과의 합의설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종합해볼때 김의원과 김종필총재, 이정무총무 등과는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정회직후 밝은 표정으로 『몸이 아픈 사람에게 무리를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극구 강조했고 이총무는 『김의원과 협의해 결정한 방법』이라고 잘라말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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