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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증/대머리 치료 어떻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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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증/대머리 치료 어떻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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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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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요법/모발 이식술­본인것만 사용·생존율 80∼95%정도/두피 피판술­옆머리 모발·피부로 앞이마 덮어줘/두피 축소술­탈모부위 잘라내고 잡아당겨 봉합/두피 재건술­피부탄력성 떨어지는 사람도 가능사람의 두발은 외부충격이나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등을 보호하는 기능 외에도 사람의 인상을 좌우해 사회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신체부위이다. 모발은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주기적 변화를 보인다. 모발의 90%가량은 생장기가 2∼6년이다. 반면 눈썹은 생장기가 4∼8주에 불과해 그만큼 길이가 짧다. 두발의 수는 대략 10만개정도이며 하루 약 0.35㎜가량 성장한다. 정상인의 경우 하루에 자연적으로 탈락하는 모발은 50∼60개이며 하루 100개이상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해야 한다.

탈모증은 크게 반흔성 탈모증과 비반흔성 탈모증으로 나뉜다. 반흔성 탈모증은 흔히 외상 화상 종양 감염 등이 원인이다. 비반흔성 탈모증에는 원형탈모증, 휴지기및 생장기 탈모증, 유전성 안드로겐 탈모증 등이 있다. 이중 유전성 안드로겐 탈모증이 전체 탈모증의 80%이상을 차지한다. 유전성 탈모증은 유전적 소인,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 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며 자가면역기전, 정신적 자극(스트레스), 약물, 방사선 조사, 여성 내분비기관 이상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탈모증의 치료법은 크게 약물요법과 외과적 수술요법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수술법 네가지를 살펴본다.

◇모발이식술 대개 국소마취하에 시행하며 본인의 모발만을 사용할 수 있다. 모발이 있는 뒷머리부분에서 모낭을 포함한 모발을 채취, 여러다발로 나눈 뒤 탈모된 부위에 구멍을 뚫고 이곳에 일일이 심어주는 방법이다. 농사때의 모내기를 연상하면 된다. 회당 250∼500개의 모근을 이식하며 1개의 모근에서 3∼4개의 머리카락이 나오므로 실제 머리카락의 숫자는 500∼2,000개 정도가 되는 셈이다. 모발이식은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2∼4회 시행하며 이식모발의 생존율은 80∼95%정도이다. 모발이식 수술을 통해 일단 살아남은 머리카락은 평생 지속된다.

◇두피피판술 옆머리의 모발과 피부를 동시에 머리털이 없는 앞이마 쪽으로 옮겨 덮어 주는 방법이다. 국소마취하에 2개월이상 간격으로 한쪽씩 시행하며 피부의 신축성이 아주 우수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두피축소술 국소마취하에 시행하며 두피가 지닌 고유의 탄력성을 이용, 탈모된 부위를 최대한 잘라낸 다음 모발이 남아 있는 부위를 잡아당겨 봉합함으로써 대머리 면적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두피재건술 전신마취하에 시행하며 머리가죽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옆머리와 뒷머리의 가죽밑에 풍선모양의 조직확장기를 넣고 생리 식염수를 주사해 두피를 천천히 확장시킨 다음 두피가 충분히 늘어났을 때 조직확장기를 제거한다. 그렇게 되면 머리털이 있는 확장된 부위가 팽창해 여유가 생기므로 대머리 부위를 잘라내고 그 자리에 확장된 두피를 당겨 봉합함으로써 대머리 부위를 없애는 방법이다.<구상환 고려대의대교수·고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비수술요법/약물·주사·면역치료법 등 다양/중국산 101·102 치료효과 의문

탈모증 치료법에는 모발이식 수술 외에 약물치료 국소치료(주사요법 포함) 면역치료 등이 있다.

본격적인 발모촉진제가 등장한 것은 불과 수십년전이다. 70년대 미국의 한 내과의사가 미녹시딜(Minoxidil)로 젊은 고혈압환자를 치료하던중 우연히 다모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대머리와 원형탈모증의 치료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녹시딜제제는 유일하게 미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은 약제로 모발에 양분을 공급하는 혈류를 증가시켜 모발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대사산물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모낭세포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져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실험이 진행중이다.

주사요법은 탈모부위에 직접 트리암시놀론 현탄액을 주사하는 것으로 전두 및 범발성 탈모증을 비롯한 원형 탈모증에 좋은 효과가 있으나 주사부위가 위축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면역요법은 광범위하고 심한 탈모증에 주로 이용된다. 과거에는 디니트로클로로벤젠(DNCB)이 사용됐으나 동물에서의 발암가능성이 보고된 90년이후에는 디텐사이프론(DPCP)이 주로 사용된다. 이 방법은 탈모부위에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일으켜 모근을 자극함으로써 발모효과를 유도하는 것이다. 면역치료를 받으려면 농도조절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가야하는 불편이 따랐으나 최근 사용이 간편한 국소도포용 DPCP용액이 개발돼 한결 수월해졌다. 올해말 FDA에 공인을 출원할 예정인 이 용액은 특히 소아의 원형 탈모증에 커다란 부작용없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장기이식후 쓰이는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이 전두및 범발성 탈모증에 사용되고 있으나 지나치게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이밖에 트리코사카라이드제 중국산 101·102 등의 모발자극제및 화장품회사의 양모제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치료효과는 미지수이다.<노병인 중앙대의대교수·중앙대 용산병원 피부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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