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바다·야자수·백사장 환상의 조화/2만여개 힌두사원 들어서 “제물의 섬”/전통무용 바롱댄스·공예마을도 볼만인도네시아 발리섬의 바다 하늘 땅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신의 아름다운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발리사람들은 신이 만든 피조물의 경이로움에 취해 살고 있는 것 같다. 운무를 잔뜩 머금은 해발 2,750m의 아궁산, 잉크를 뿌려놓은 듯한 쪽빛 바다, 야자수를 끼고 도는 민가들 한 귀퉁이의 제단 등. 섬 곳곳의 구석구석에서 힌두신들이 살아 숨쉰다.
발리인들에게 제례(제례)는 곧 생활 그 자체다. 부자이든 빈자이든 하루 세차례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일은 발리인들의 빼놓을 수 없는 일과이다. 도시나 시골마을 어디를 가든 꽃, 과일, 떡을 머리에 이고 사원으로 향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제주도 크기의 2.7배 만한 발리섬에 2만여개의 힌두사원이 있을 정도니 발리를 「신들의 섬」 「제물의 섬」이라고 부르는 연유를 알만하다.
절기를 정해 치러지는 마을의 공동제사는 이곳의 축제다. 전통악기에 맞춰 춤을 추듯 사원으로 흐르는 형형색색의 사람 행렬은 보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을 준다.
관광객들에게 어김없이 소개되는 바롱댄스는 이 축제를 장식하는 전통 무용극. 선의 상징인 「바롱」과 악을 상징하는 「랑다」의 영원한 싸움이 무희들의 미묘한 손동작등으로 연출된다. 이 춤은 권선징악의 교훈에 길들여진 관광객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선신과 악신이 승리도 패배도 없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발리인들의 신심은 손끝에서 배어나 예술혼으로 살아난다. 대표적 관광상품인 목각공예, 은세공, 전통 바틱공예품에는 섬세한 손재주를 지닌 발리인들의 예술적 기질이 그대로 배어있다. 섬 북쪽을 따라 전통공예마을에 들르면 발리사람들의 섬세한 손놀림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발리는 수상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끝없이 펼쳐진 가는 모래사장을 앞에두고 파라솔 아래 누워 듣는 파도소리에 물리면 누사두아비치로 달려가 보자.
15달러를 내고 보트가 끄는 패러슈트에 매달려 바다를 내려보면 발리의 섬들이 절로 탄성을 토해내게 아름답다. 하루 종일 바다의 신비를 즐길 수 있는 퀵실버 크루즈도 권하고 싶은 관광상품. 누사두아 선착장에서 상오 9시께 떠나 한시간쯤 걸리는 토착민의 섬 부근에 도착하면 열대어들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스노클링과 바나나보트타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해저잠수함을 타고 보는 해저비경도 일품.
해변을 끼고 도는 누사두아 호텔촌 주변의 골프장과 해발 1,200m에 위치, 세계 50대 골프장에 꼽히는 한다라 꼬사이도 컨트리클럽은 골프애호가들의 호쾌한 티샷을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발리관광 문의는 명산관광(02―775―2600) 공간여행사(02―319―0202) 나루여행사(02―722―8871) 등으로 하면 된다.<발리=김승일 기자>발리=김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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