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옐친­주가노프 승패 결선서 판가름 날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옐친­주가노프 승패 결선서 판가름 날듯

입력
1996.06.12 00:00
0 0

◎1차투표 과반수 획득 가능성 희박돌아온 풍운아, 보리스 옐친.

16일 대선을 앞두고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고 인기 정치인의 자리를 되찾았다.

이는 올 초만해도 지지율이 한자리 수에 머물러 초반에 탈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불러 일으킨 옐친이 매스미디어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러시아 전역을 탱크처럼 누비며 사회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정력적인 유세를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그는 한 록 콘테스트에서 X세대 젊은이들과 어울려 춤을 추었는가 하면 트베르지역의 한 국영농장에서는 『봉급을 올려주겠으니 나를 지지하라』고 노골적인 호소를 펴기도 했다. 또 군부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체첸과의 휴전을 선언하고 수도 그로즈니를 방문, 러시아군의「승리」를 치하했다.

당이나 선거조직이 변변치 않은 옐친은 확고히 장악한 매스미디어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옐친의 얼굴이 러시아 전국 정규뉴스 때 마다 비춰지고 있어 옐친이 낙선할 경우 방송사의 입장이 곤란할 정도다.

반면 수세에 몰린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는 방어적인 전략으로 선회, 표밭 지키기에 나섰다. 그는 대도시의 비판적인 여론의 화살을 피해 2만5,000여개의 구공산당 조직을 활용, 지방에서 「공산주의 부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극동 시베리아지역 유세를 통해 연금생활자 등 러시아 경제개혁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주가노프 진영은 사유재산을 몰수하고 구소련식으로 억압적으로 통치할 것이라는 유권자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실패, 침체된 분위기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옐친이 선두에 나서고 있지만 조사 표본 수가 적고 전화통화가 가능한 도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옐친 지지율이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옐친과 주가노프를 포함한 9명의 후보중 1차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고 옐친과 주가노프가 7월 7일이나 14일 결선투표에서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결선투표를 앞 둔 옐친과 주가노프는 탈락한 다른 후보의 지지자를 끌어 들이고자 경쟁할 것이고 이 경우 옐친은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알렉산드르 레베드, 스비야토슬라프 표도로프 지지자의 표를 얻고 주가노프는 극우민족주의자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지지자의 표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정리=최서용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