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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돌핀은 기분 나쁠때 분비된다”/연세의대 황수관 교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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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돌핀은 기분 나쁠때 분비된다”/연세의대 황수관 교수 발표

입력
1996.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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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완화시키는 일종의 진통제/「즐거울때 증가」 일반상식 뒤집어기분이 좋거나 웃을 때 분비된다는 호르몬 「엔돌핀」.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는 엔돌핀에 관한 상식이다. 그러나 이는 엔돌핀의 기능과 역할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사실은 불안 공포 초조상태이거나 몸이 아플 때 엔돌핀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연세대의대 황수관교수(생리학)는 8일 한국심리학회 춘계 심포지엄에서 「엔돌핀과 건강」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엔돌핀은 뇌하수체 호르몬으로 우리 몸이 다치거나 상처를 받으면 분비돼 통증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는 일종의 진통제』라고 밝혔다.

황교수는 『운동선수가 운동 중 크게 다쳐도 그다지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은 엔돌핀의 강력한 진통작용 때문』이라며 『엔돌핀은 인체가 고통을 받을때, 강한 운동으로 산소가 모자랄때, 심리적인 충격을 받아 기분이 나쁠때 많이 분비된다』고 주장했다. 황교수는 또 『항상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생활하는 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마치 기분이 좋을때 엔돌핀이 분비돼 건강을 지켜주는 것처럼 오인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엔돌핀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엔돌핀 요법이 유행처럼 번진 것은 89년 부터. 당시 자연요법치료의사인 이모씨가 TV강연 등을 통해 엔돌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부터다. 이씨는 당시 강연에서 『걱정 불안 우울 등 스트레스를 받으면 엔돌핀은 감소한다』면서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엔돌핀이 증가한다』고 주장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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