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사 등 개발박차 2∼3년내에/일상언어아닌 컴퓨터로 대화 “새지평”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모니터에 외국어로 번역돼 나타나는 컴퓨터가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의 컴퓨터회사들은 음성인식과 기계번역 기술을 결합, 음성-문자번역 시스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2∼3년안에 시스템이 등장할 전망이다.
음성인식기술은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음성으로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방법으로 이미 일부에서 시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음성명령을 컴퓨터 모니터에 그대로 나타나게 하는 시스템은 이미 3년여전부터 널리 활용돼 왔다.
음성명령시스템은 사용자가 한 단어씩 또박또박 같은 톤으로 말해야만 가능하다. 문맥 속에서 단어와 문장을 인식하려면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음성패턴을 모델링하고 스펠링및 문법을 체크하는 기능을 갖춰야 하며 사용자는 음성모델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를 훈련시켜야 한다.
음성인식 시스템의 개발에는 미국의 IBM과 드래건사, 독일의 쿠르츠바일과 네덜란드의 필립스사 등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IBM의 언어해결팀장은 『음성인식시스템의 시장규모는 현재 1억달러에 이르며 연 25%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번역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문서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미글로벌링크사의 짐 루이스회장은 『번역기술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번역된 문서는 전문가가 자세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번역소프트웨어는 음성인식처럼 문장을 한 단어씩 번역하지 않고 문맥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지능을 갖춰야 한다. 영국 컴퓨서브사의 매니징디렉터 마틴 터너씨는 『인간의 언어는 가끔 복잡하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컴퓨터에 의한 번역은 매우 어렵다』고 전제, 『그러나 기계번역은 짧은 시간안에 이해가 가능한 초벌번역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전자통신연구소와 시스템공학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기계번역시스템과 음성인식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음성인식과 번역기술이 결합하면 사람들은 일상언어가 아닌 컴퓨터로 대화할 수 있게 된다.<김주언 기자>김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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