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라 보엠」 현대화한 작품/“역시 90년대 최고작” 공연전회 매진올해 토니상 최우수뮤지컬상과 음악상, 남우주연상등 4개부문 수상작인 「렌트(Rent)」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현대화한 것이다. 퓰리처상과 함께 뉴욕 드라마비평가 클럽에 의해 최우수뮤지컬로 선정되기도 한 「렌트」가 몇달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개막되자 비평가들은 일제히 『90년대 가장 획기적인 뮤지컬』이라고 격찬했다. 공연 전회 관람권은 삽시간에 매진됐다. 「렌트」는 4월 중순부터 브로드웨이로 옮겨 공연중이다.
「렌트」의 성공이 더욱 극적인 것은 이 뮤지컬의 작곡자인 조너선 라슨이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3주전 동맥에 이상이 생겨 35세의 나이로 요절했다는 점. 그래서 브로드웨이는 위대한 성공을 눈앞에 두고 사망한 이 혁신적인 젊은 작곡자의 부재를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는 「라 보엠」의 시간과 무대를 현대의 뉴욕 이스트빌리지로 옮긴 뒤 이곳으로 모여드는 예술가와 마약중독자, 창녀등의 삶을 그리고 있다.
「라 보엠」에서 폐병을 앓는 미미는 에이즈로 죽어가는 마약중독자 클럽 무희로, 미미를 사랑하는 시인 로돌프는 록가수로 변신해있다. 에이즈 검사에서 양성반응으로 나타난 로돌프는 죽기전 마지막으로 위대한 노래를 남기기를 갈망한다.
작품 전체에 에이즈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으나 「렌트」는 이 죽음의 질병에 집착하거나 교훈조가 아니고 삶과 그것의 편린까지도 마음껏 향유하려는 사람들을 찬양하고 있다. 남녀 동성애자와 여장남자 그리고 양성애자들이 에이즈와 죽음, 고통, 슬픔 속에서도 삶을 구가하는 모습을 에너지와 정열이 충만한 음악으로 묘사하고 있다.
뉴욕주 화이트 플레인스에서 태어난 라슨은 「렌트」 이전에 「슈퍼비아」와 「틱, 틱, 붐!…」등 여섯편의 뮤지컬을 작곡했으며 「렌트」가 그의 본격적인 성공무대이다.
창작력 빈곤시대를 맞은 브로드웨이에 혜성처럼 나타난 「렌트」의 성공은 신선한 돌발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평가들은 『「렌트」는 화려한 배역을 가진 대담무쌍하고도 신선한 뮤지컬로서 브로드웨이의 꿈을 현실화한 것』이라고 기뻐하고 있다.<미주본사 편집위원>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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