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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통합“사안별 공조”49%/본보 야3당의원 1백13명 설문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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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통합“사안별 공조”49%/본보 야3당의원 1백13명 설문분석

입력
1996.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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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후보 DJ로 단일화” 39%/“JP로 결정”은 11%가 응답/지역정권교체론 국민회의 대부분 포함 57% 지지대부분의 야당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야권후보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출마 가능성도 매우 높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상당수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지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일보 정치부가 최근 국민회의와 자민련 민주당 등 야3당 의원 1백40명중 1백13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정당별 응답자수는 국민회의가 62명, 자민련이 42명, 민주당이 9명이었다.

▷대권후보◁

전체 응답자 1백13명중 45명(39.8%)이 김대중총재와 김종필총재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고 44명(39%)이 김대중총재로 단일화할 것으로 보았다. 김종필총재로 단일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표시한 의원은 13명에 그쳤다. 또 6명이 두 김총재외에 제3의 인물로 단일화하리라고 보았고 5명은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를 종합해 보면 야당 의원들은 김종필총재(58명)보다 김대중총재의 출마 가능성(89명)을 상대적으로 더 높게 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두 김총재 모두 출마할 가능성(45명, 39.8%)은 3당 의원들이 골고루 지적해 자민련 22명, 국민회의 15명, 민주당 8명의 순이었다. 본사의 설문조사에서 여당의원중 75%가 두 김총재의 동시출마를 예상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김대중총재로의 단일화는 국민회의 소속의원들만(44명), 김종필총재로의 단일화는 자민련의원들만(13명) 선택해 양당이 내년 대선을 위해 연합한다 해도 후보단일화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 응답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3당의 서울·경기출신의원들은 김대중총재로 단일화(14명), 두 김총재 동시출마(국민회의 6명, 자민련·민주당 각각 1명), 김종필총재로 단일화(2명)의 순으로 응답했다. 야권의 취약지역인 영남지역에선 (자민련 6명, 민주당 3명) 두 김총재의 동시출마 가능성을 가장 많이 거론했고(5명), 그 다음으로 김종필총재단일화(2명)를 지목했다.

▷지역정권교체론◁

김대중총재가 최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지역정권교체론은 단순 수치면에서는 과반수 이상의 지지(65명, 57.5%)를 얻었다. 이를 반대한 사람은 18.6%인 21명이었고 23%인 26명이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 판단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응답은 정당별 지역별로 커다란 차이를 보여 김대중총재가 앞으로 이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 주목된다. 특히 숫자는 적지만 영남출신중에서는 한사람도 이를 찬성하지 않아 이 지역의 정치정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당별로 국민회의에서는 절대다수의 의원(57명)이 이를 지지했지만 자민련에서는 8명만이 이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에서는 단 한명도 찬성하지 않았다. 또한 자민련 10명, 민주당 8명, 국민회의 2명의 의원이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자민련에서는 판단을 유보한 사람이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야권통합◁

야권통합의 여러 구도 가운데 야당의원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은 「사안별 공조·협력체제유지」(56명, 49.6%)였다. 야3당 합당(42명, 37.2%)이나 국민회의와 자민련합당(7명, 6.2%), 국민회의와 민주당 합당(7명, 6.2%)을 바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연대방식이나 수준을 놓고 국민회의가 자민련보다 훨씬 적극적이어서 사안별 공조 이상의 야권연합이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국민회의에서는 3당합당(30명, 48.4%), 자민련(6명, 9.6%) 또는 민주당과의 합당(4명, 6.5%) 등 통합형식의 야권연대를 바라는 경우가 전체 64.5%로 사안별 공조수준(22명, 35.5%)을 뛰어넘었다. 자민련은 3당합당(8명, 19%)이나 국민회의와의 통합(1명, 2.4%)보다는 사안별 공조수준(32명, 76.2%)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민련에서 국민회의를 통합파트너로 생각하는 의원이 9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대선을 앞두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역별 응답내용도 다양해 시선을 끌고 있다. 우선 의외로 영남의원 9명중 4명이 3당통합 방안을 지지하고 있어 흥미롭다. 김대중총재의 영향력이 강한 호남의원들중 71.8%(23명)가 3당 또는 양당(국민회의+자민련, 국민회의+민주당)의 통합방안을 선호하고 있는데 반해 김종필총재의 텃밭인 충청권출신 의원중에서는 16.7%(3명)만이 이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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