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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선 실적·성장성에 초점 맞춰라(증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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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선 실적·성장성에 초점 맞춰라(증시이야기)

입력
1996.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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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탓 바닥권 예측 어려운 시점/기술지표의존보다 기업내용 주목을주식시장이 지수 900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며 바닥권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등락은 단기간 낙폭과대에 따른 것으로 아직 바닥이 확인됐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나 현금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언제 주식을 재매수할 것인가를 기다리는 투자자 모두에게 바닥권이 어디쯤일까 하는 문제는 현재 최대 관심이다.

지수 900선 전후가 바닥이라면 지금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야 한다. 바닥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오를 때마다 갖고있는 주식을 팔아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까지는 경기가 나쁘고 수급상황이 당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의 지수선을 바닥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수는 최근 900선 안팍에서 작은 「W」자를 그린 뒤 반등을 시도했기 때문에 일단 900선안팍이 1차적인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는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930선 이상에 신용매물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물량을 소화하기 전에 추가상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보강돼야 하며 신선한 재료가 나와 거래가 늘어나야 한다. 그렇지만 거래량 6일이동평균선(전시점 6일간평균 거래량)이 25일선 아래에 놓인 역배열상태를 이루고 있어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강세장에서는 누구든 어떤 종목에서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약세장일수록 종목과 매매시점 포착은 중요하다. 많은 투자자들은 여러 분석방법으로 종목선정을 진단하려 하지만 최근장에서의 예측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개별종목의 등락은 거래량이나 이동평균선등을 이용하는 기술적 지표만으로 분석하기 어렵다.

과거 값싼 대중주를 중심으로 매매하던 시기에는 단기매매가 주류였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방법이 큰 도움이 됐다. 현재는 기업 가치가 오르면 주가도 오르고 그렇지 못한 기업의 주식은 오르지 못하는 주가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어 과거처럼 단순한 분석만으로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92년초 외국인투자자들이 처음 국내에서 주식투자할 때에는 주가수익배율이 낮은 주식(저PER)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PER란 어디까지나 과거의 기업수익실적을 바탕으로 만든 지표로 미래 기업의 수익성이나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함을 갖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수익성보다 미래성장을 중시하는 형태로 주가예측이 바뀌고 있다. 특히 97년부터 기업인수합병(M&A)이 활성화해 1주당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주식(저PBR)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된 주식들은 그룹에서 분가하면서도 관계사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주나 유가증권보유주 등이다.

과거와 같이 주가와 거래량을 이용한 기술적 분석으로는 주도주의 흐름을 좇을 수 없다. 약세장일수록 실적과 자산가치 및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기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기초적인 접근이 현 상황에서의 올바른 투자전략이다.<황시웅 대신경제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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