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로렌츠의 「공격성에 관하여」(우리시대의 신고전:35)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로렌츠의 「공격성에 관하여」(우리시대의 신고전:35)

입력
1996.06.10 00:00
0 0

◎동물 공격성과 인간행동 관계 고찰/“인간 싸움본능은 변할수 있다” 주장비교생태학의 창시자이자 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동물행동연구가 콘라드 로렌츠(1903∼1989)의 저서 「공격성에 관하여」(원제 On Aggression·1963)는 동물의 다양한 공격성의 연구를 통해 인간의 행동에 공격성이 어떤 행태로 나타나는지를 살피고 있다.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동물은 서로 싸우며, 왜 인간마저 같은 행동을 할까. 정말, 개인의 삶을 보존하는 본능과는 상반되는 죽음의 본능이라는 것이 있을까. 이런 의문에 대한 탐구가 로렌츠에게 이 책을 쓰게 만들었다.

산호초 어류의 영토싸움, 밤왜가리의 사랑이 없는 결혼과 사회생활, 갈색쥐들의 피나는 집단투쟁, 짝 잃은 기러기의 슬픔, 동물의 모성애, 잡아 먹히면서도 번식이라는 위대한 과업을 수행하는 사마귀등 수많은 동물관찰기록이 주된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공격성이다. 즉 인간과 동물에 있어서 같은 종의 구성원에게로 향한 싸움본능을 의미한다. 인간문화에 내재하는 공격성을 어떻게 하면 인간이 이 지구상에 더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겠는가가 진화론자인 로렌츠의 주된 테마다. 그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하등동물에서의 싸움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영역을 유지하는 것과 같이 적극적인 생존기능을 한다. 따라서 인간의 호전적 경향 또한 이와 같은 행동양상으로 의식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의 싸움이나 전쟁과 같은 행동은 선천적이지만 인간의 기본적 본능욕구에 대해 적절히 이해하고 준비하면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03년 오스트리아 알텐베르크에서 정형외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로렌츠는 뉴욕 컬럼비아대 의학과정을 수료하고 28년 빈에서 의사자격증을 획득했으며 33년에는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40년부터는 알베르투스대 일반심리학과 교수와 학과장을 지냈으며 48년 알텐부르크 비교행동학연구소장으로 재직했다. 저서로는 「거울의 뒷면: 인간지식의 자연사 탐구」등이 있다. 「공격성에 관하여」는 86년 이화여대 출판부가 국내에 번역 소개했다.<여동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