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에도 초대형댐 2002년 완공계획유엔이 최근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50년 안에 전쟁이 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중국도 용수난 해결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황하(황허) 유역을 중심으로 한 북부 평원지역은 산업화와 인구증가로 5년안에 수자원 수요가 2배나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장 문제가 심각하다. 정주(정저우)에 있는 황하관리위원회의 황지창 책임엔지니어는 『2000년이 되면 황하 주변 8개성에서 모두 5,900억톤의 물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석탄생산 중심지인 산서(산시)성의 태원(타이위안)에서는 올해부터 물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황량한 북서부 지방에서는 농민들이 물을 구하러 매일 40리를 걸어다니기도 한다. 황하는 주변 농토나 공장에서 물을 너무 많이 끌어다 쓰는 바람에 지난해의 경우 하류쪽이 122일동안이나 완전히 말라버렸다.
중국이 세계 6위의 수자원 보유국이면서도 이처럼 용수난이 심각한 것은 비가 여름 한철에 집중되는데다 수자원 관리가 극히 부실하기 때문이다. 북경(베이징)의 경우 연간 강수량은 파리 베를린 런던보다도 많지만 비가 여름철 두달동안 집중적으로 내린다는 데 문제가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은행 대출금 5억달러를 포함, 30억달러를 투입해 2002년까지 정주옆 황하 하류에 시아올랑디댐을 2002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이 댐은 규모 면에서 양자(양쯔)강에 건설중인 삼협(산샤)댐에 이어 중국 역사상 2번째로 큰 것이다. 이 댐을 비롯해 계획중인 30여개의 댐및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는 총 120억∼150억달러가 든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황하의 수자원을 아무리 효율적으로 사용해도 급증하는 농업·산업용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아예 양자강에서 북경까지를 대운하로 연결하는 「남수북조(남쪽 물을 끌어 북부지역에 공급함) 프로젝트」를 검토중이다.
세계은행의 피터 보텔리어 북경주재 사무소장은 황하보다 수량이 15배나 많은 양자강을 활용하는 것이 북부지역 물 부족을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계획을 시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삼협댐 건설비 170억달러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지야오 황하관리위원회 기술국장은 『올 연말이면 (계획 확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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