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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방송환경 개선 이렇게(프로그램 수출시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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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방송환경 개선 이렇게(프로그램 수출시대:1)

입력
1996.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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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시대 걸맞은 「상품혁신」 급하다/2개 채널 내달 시험가동 앞두고 프로공급 “난관”/선진국과 어깨맞댈 SW개발·기술투자 서둘러야방송프로그램이 21세기의 주요 수출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국의 위성방송과 디지털기술의 발전으로 채널은 무한급수로 증가하지만, 이를 운용할 프로그램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방송산업도 세계무대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문화상품의 수출첨병 역할을 할 방송프로그램을 잘 만들기 위한 제언을 시리즈로 싣는다.<편집자주>

요즘 방송사 사장들에게는 외국 방송계인사들을 접견하는 일이 주요 일과로 추가됐다. 프로그램 교류, 공동제작등을 협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중국의 손가정(쑨기아정)광파전영전시부장이 방한했다. 우리 공보처장관에 해당하는 그의 방문은 한국 방송프로그램을 제공받기 위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몇년전 영국BBC방송의 모택동(마오쩌둥)특집을 트집삼아 자국내 외국위성방송 수신을 금지했던 중국정부로서는 대단한 변화가 아닐수 없다.

경제성장과 외부세계와의 접촉으로 의식이 깨기 시작하는 12억 인구. 이들에게 적당한 오락과 여흥을 제공하는 것이 요즘 중국정부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자체제작만으로는 국민의 욕구를 채울수 없기 때문에 외국프로그램을 적극수입하려는 것이다.

비단 중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30억의 인구와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아시아의 프로그램시장은 세계 미디어재벌들이 앞다투어 공략할 정도로 넓게 열려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00년까지 아시아상공에 120개의 위성이 추가로 발사되고 방송채널만 1,000개가 넘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채널임대료가 저렴해지면서 누구나 손쉽게 방송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무궁화위성의 채널 하나를 임대하기 위해서는 1년에 10억∼12억원정도를 지불해야 하지만 외국 위성을 이용하려면 2억원정도면 가능하다. 우리도 7월부터는 KBS의 시험방송으로 세계적인 위성방송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우리의 뉴미디어 도입은 아시아의 어느나라보다 늦은 편이다.

그러나 하드웨어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당장 2개채널의 시험방송을 가동시킬 프로그램조차 공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할리우드등 저질상업프로그램에 길을 열어주는 꼴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낙관적 기대도 크다.

우리와 정서가 비슷해 수출이 용이한 아시아에서만 따지자면 우리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꽤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도 최근 기술 드라이브 정책에서 소프트웨어 진흥 쪽으로 전환을 서두르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세계 소프트웨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영상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국력을 쏟고 있는 유럽국가와 일본 캐나다등과 겨뤄가야 할 국내 방송계는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는 것이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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