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효자노릇… 항만낙후 등 과제우리나라 산업중 짧은 시간에 해운만큼 눈부신 발전을 해 온 부문도 드물다.
해운항만청이 최근 내놓은 「한국 해운항만의 위상」자료에 따르면 지난 74년 세계 20위에 머물렀던 선박보유량은 95년에는 1,950만톤으로 세계9위에 오르고 75년 4,500만톤에 그쳤던 화물수송량도 95년 들어서는 9배가 늘어난 4억400만톤으로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무역규모와 국민총생산규모가 세계 11위권인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발전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화물수송에서 비중과 부가가치가 날로 커지고 있는 컨테이너선 수송능력에서는 94년을 기준으로 17만4,000TEU, 세계 6위를 기록하면서 세계 컨테이너수송량의 4.2%를 도맡아 해운강국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해운부문은 무엇보다 94년을 기준으로 무역외수입의 31.2%인 70억달러를 벌여들이는 등 무역수지적자를 그나마 줄이는 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해운발전을 뒷받침해 온 조선부문은 8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 이어 2위를 확고히 하고 있고 최근들어서는 일본과의 선두경쟁이 치열하다. 94년 현재 우리나라의 선박건조실적은 118척, 408만6,000톤으로 세계선박건조량의 21.5%, 선박수주량은 144척, 573만3,000톤으로 세계시장의 21.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운산업의 괄목할 만한 발전과는 걸맞지 않게 화물을 처리하는 항만시설은 크게 낙후돼 있다. 95년 한해동안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물동량은 6억5,900만톤에 달했으나 처리능력은 2억8,500만톤에 그쳐 6,000억원에 육박하는 경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20년 세계 5위이내의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항만부문에 대한 보다 획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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