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정보화시대이다. 우리나라도 정보통신산업분야에서는 선진국과 어깨를 겨루며 이미 21세기 정보화사회의 초입에 들어섰다. 정보화사회는 우리생활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다. 에베레스트산 정상이나 사하라사막에서도 상대방의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통화하고 세계 각지의 지사를 연결하는 화상회의가 일반화한다. 또 집안에서 컴퓨터로 세계 각지를 실제처럼 여행하고 미국 LA 태평양연안의 고급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진료받고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며 재택근무가 일상화한다. 뉴미디어와 통신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조용한 정보통신혁명을 일으키고 있다.◎정보화혁명 가상미래/「디지털 인류」가 온다/인터넷시장 반도체화폐 거래… PC투표 전자민주주의
2015년이면 전국 가정에까지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구축돼 우리의 생활이 크게 바뀐다. 종이에 인쇄된 신문대신 대형 벽걸이 TV화면을 통해 기사를 읽고 원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신문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또 중요한 기사는 CD롬에 저장하거나 즉시 프린트해 볼 수 있다.
21세기에는 재택근무가 일상화한다. 음성인식 컴퓨터가 등장해 음성명령으로 작동하는 PC를 이용해 집안에서 편안하게 앉아 하루일과를 시작할 수 있다. 회사 간부의 지시사항은 전자우편으로 전달된다. 집안에서 같은 부서 동료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업무를 논의하고 필요할 경우엔 해외지사와도 연결해 화상회의로 주요사항을 결정한다.
학교에는 칠판 대신 대형컬러 스크린과 입체음향시스템이 설치된다. 스크린을 통해 교육하고 학생들은 필요한 화면을 PC로 전송받아 프린트해 집에 가져가 학습할 수 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수업받는 원격교육시간도 마련돼 학생들은 컴퓨터를 통해 교육받고 과제물은 컴퓨터로 처리한다.
3분진료를 받으려고 병원에서 수시간 기다리는 불편도 없어진다. 노약자의 방에 설치된 원격진단장치는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각종 건강측정데이터를 의사에게 전달, 컴퓨터를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원격건강진단시스템은 개인의 대소변검사와 체중 혈압 맥박 등을 측정, 광기억장치에 저장했다가 주치의에게 보낸다.
외출때는 손바닥 크기의 개인휴대단말기(PDA) 하나만 가지고 가면 된다. 이 단말기는 휴대전화 팩시밀리 무선호출 컴퓨터 등의 기능을 모두 합쳐 놓았기 때문에 음성 데이터 동화상 등 멀티미디어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다. 특히 지구상공을 수놓은 저궤도위성과 연결돼 산간오지에서도 상대방의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통화가 가능하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영상전화도 보편화한다.
상거래패턴도 엄청나게 변한다. 인터넷의 가상쇼핑몰에서 진열된 상품을 돌아보며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세계 어디서나 구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온라인상거래에 사용되는 전자화폐가 상용화한다. 전자화폐는 카드에 내장된 반도체칩에 일정한 금액의 가치를 저장해 컴퓨터에 입력하면 지불해야 할 돈이 은행계좌로 연결된다.
전자민주주의가 실현돼 각종 선거에서 전자투표가 이뤄진다. 유권자들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후보의 신상과 공약 등을 파악해 전자투표를 하면 선거가 끝나자마자 개표결과가 나타난다.
영화를 보기위해 극장이나 비디오가게에 갈 필요도 없다. 주문형 비디오(VOD)가 일반화해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화나 프로그램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 서종수교수(전파공학과)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통신과 무인화 지능화 정보화 사회의 초고속화로 인간이 영유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20세기말부터 일고 있는 정보통신혁명은 우리생활을 크게 변혁시키고 있다. 우리사회는 이제 21세기의 문턱으로 향하면서 갈수록 엄청난 생활혁명의 바람을 맞게될 것이다.<김주언·김광일 기자>김주언·김광일>
◎정부의 「그랜드 플랜」/정보산업 21세기 수출 주도/고속통신망 구축 45조 투입
21세기 선진국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보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정부는 이같은 인식아래 청와대와 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정보화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정보산업을 21세기 수출주도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아래 정보산업육성계획(안)을 마련중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정보화를 국가 최우선과제로 지목하고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통신개발연구원 방석현원장은 선진국들은 세계정보통신기반(GII)이나 아시아정보통신기반(AII) 등 권역별 정보통신망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21세기 세계대전으로 일컬어지는 정보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정보화의 근간이 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2015년까지 총 45조원이 투입되는 건국이래 최대 역사를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공무원 1인에게 1대의 PC를 보급해 모든 민원업무를 온라인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전자정부를 구현하는등 의료 교육 복지 분야등에 걸쳐 10대 정보화과제를 수립, 추진하고 있다. 또 정보고속도로에 채울 소프트웨어를 집중 개발하는 등 정보통신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특정지역에서 통신사업이나 케이블TV 사업을 할 수 있는 고속망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민간기업의 통신분야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초등·중·고교의 정보교육을 강화하고 원격교육지원을 확대하는 등 정보마인드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세계는 「정보인프라」 경쟁/미,지구 묶는 GII 「정보 패권」 야망/일,2010년까지 광케이블 가정연결/EU,93년부터 국가간 통신망 박차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21세기 정보화사회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정보고속도로)이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인프라(기반구조)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진국들은 과거에 항만 도로 등이 중요한 인프라 구실을 했다면 21세기에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이를 대신할 것으로 판단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정보고속도로 구축에 가장 활발히 나서고 있는 곳은 미국. 앨 고어부통령이 92년 대선기간에 선거공약으로 처음 주창한 뒤 본격적으로 추진, 2015년까지 미전역을 광케이블망으로 연결한다는 「국가정보통신 기반」(NII)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세계정보통신 기반」(GII) 구축을 추진, 정보패권주의에 대한 야심을 꿈꾸고 있다.
일본도 이에 질세라 정부주도로 2010년까지 각가정을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신사회자본」 건설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의 GII에 맞서 「아시아정보통신기반」(AII) 구축을 제의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은 93년부터 「옛영광을 되찾자」라는 기치하에 단일시장의 완성과 경제·사회적 결속을 위해 「국가간 초고속정보통신망」(TEN)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능섬」을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92년부터 15년간 사회 각기관간에 멀티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위해 「IT 2000」을 추진중이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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