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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난항 “다 내탓 이오” 고개숙인 서청원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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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난항 “다 내탓 이오” 고개숙인 서청원 총무

입력
1996.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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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협상 “1차책임 통감”… 내심 야 「실마리」 제공 기대신한국당의 서청원원내총무는 7일 의원총회의 원내보고를 『죄송하다』로 시작해서 『죄송하다』로 끝냈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자못 비장한 얘기까지 했다.

파행국회를 정상화시킬 1차적 책임을 맡고있는 원내사령탑으로서 작금의「국회사태」에 따른 심경의 일단을 내비친 말이다.

15대 개원국회가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있는 것에 대한 고민은 서총무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한국당 지도부를 비롯한 여권 전체가 개원국회의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기때문이다.

서총무는 물론이고 강삼재사무총장이나 김덕룡정무1장관등도 요즈음 근심에 쌓여있다. 요구사항을 내세우고 있는 야당측과는 더이상 협상할필요가 없다는 것이 당의 공식입장이지만 서총무는 야당측과 대화와 협상으로 원구성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온건론자이다.

서총무는 야당측이 10일 총무회담을 공식제의해 올 경우 그동안 여야협상의 걸림돌이었던 몇개의 고리는 야권쪽에서 먼저 풀어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예컨대 현 정국구도와 관련한 여권의 사과요구문제와 부정선거진상조사 특위구성등은 야권에서 먼저 거둬들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화재개에 필요한 여건을 우선 조성해놓고 국회정상화의 묘책을 풀어나가자는 것이다.

한때 여권의 강경파들에 의해 난처한 입장에 처했던 서총무도 최근들어 서서히 자신감을 갖고 경색정국의 실타래를 풀어가겠다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국회의 실제상황이 당초 여권의 구상대로 녹록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판단을 여권핵심부와 당지도부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홍구대표가 『오늘 아니면 내일,내일 아니면 모레…』하는 식의 장기전을 각오하고 물리적 충돌을 절대 없도록 하겠다는 전략구상을 밝힌 것도 서총무에게 입지를 넓혀주려는 의미로 해석된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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