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렐라 등 2종 광합성때 흡수/발전소 등 배출농도 반으로 낮춰/부산물로 디젤유 성분까지 나와해조류를 이용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연료도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바이오매스 이진석박사팀은 7일 클로로코큼 리토랄, 클로렐라 변이주 등 2종의 해조류를 이용,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면서 이 해조류들로부터 디젤유와 비슷한 연료를 추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클로로코큼 리토랄과 클로렐라 변이주는 각각 바다와 호수에서 서식하는 크기 5㎛의 미세한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이산화탄소를 분해하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물 속에 질소와 인 등 일정량의 영양분이 갖춰지면 이들은 활발한 광합성활동을 한다. 공기중에서 흡입한 이산화탄소를 햇빛으로 탄소와 산소로 분리한 뒤 탄소는 흡수하고 산소는 공기중에 내뿜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름 3㎝, 길이 80㎝의 원통형 반응기를 제작, 이 해조류들을 넣은뒤 이산화탄소를 통과시켜 이산화탄소가 감소함을 확인했다. 해조류가 1㎡의 넓이에 분포해 있으면 하루 최고 90g의 이산화탄소를 없앨 수 있다. 부피로 환산하면 45ℓ정도이다. 적은 양이지만 원통형 반응기 40개를 병렬로 연결하면 산업체 발전소 등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농도를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보통 15%에 달하지만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7∼8%로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또 이 해조류들은 단백질과 지질이 주요성분으로 이뤄져 용매를 섞으면 디젤유와 유사한 탄화수소가 추출된다. 추출되는 탄화수소의 양은 해조류가 흡수한 이산화탄소의 20% 정도이다. 보통 화력발전소에서 1㎾h를 발전하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180∼290g으로 이 해조류들로 처리하면 이산화탄소를 절반으로 줄이고 부가적으로 18∼29g의 디젤유(탄화수소)를 얻을 수 있다. 이 해조류들은 하루 4배까지 번식, 공급에는 제한이 없다. 연구팀은 이 해조류들을 동물사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연구에 착수하는 한편 98년까지 200ℓ규모의 반응기를 제작,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도 이 분야 기술부문에서 가장 앞선 일본이 올해초 200ℓ규모의 시험용 반응기를 제작, 현장적용실험에 착수했을 뿐 아직 상용화한 곳은 없다.<선연규 기자>선연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