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뇌졸중 두코스서 집중 발생골프에 열광하는 일본에서 골프장 돌연사가 늘고 있다.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은 평소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의 징후가 있는 골퍼들은 2번 홀과 11번 홀을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홀에서 돌연사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전국 2천여개의 골프장에서 매년 2백여명이 돌연사 하고 있다. 여기에는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플레이하는 일본 특유의 접대골프 풍습이 중요한 한가지 원인으로 지적됐다. 사망원인은 심근경색이 절반이상, 다음이 뇌졸중 순으로 조사됐다.
종래의 연구에 따르면 발작은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할 때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티샷을 할 때나 페어웨이를 벗어난 곳에서 세컨드 샷을 할 때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의 홀은 경기개시 직후인 2, 3번 홀과 중간 휴식 직후인 11, 12번 홀.
1번 홀을 그럭저럭 마치고 2번홀에서 티샷이 빗나갔을 때 헐레벌떡 언덕으로 달려 올라가 세컨드 샷을 하는 순간 발작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코스의 경우는 휴식 시간에 먹고 마신 것을 소화하느라 피가 몰려 심장이 부담을 받게 되는데 이때 11번홀 티샷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골프는 원래 성인병을 예방하는 운동이다. 문제는 일본식 골프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즉 전날 밤늦게까지 일한 뒤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새벽에 차를 몰아 골프장에 도착하고, 얼큰할 정도로 맥주를 마신 뒤 플레이하거나 경기 중반에 술과 고기요리를 접대하는 일본식 골프 행태가 돌연사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다.<도쿄=박영기 특파원>도쿄=박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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