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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연구 외곬 일석의 삶 회고록/「딸깍발이 선비의 일생」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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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연구 외곬 일석의 삶 회고록/「딸깍발이 선비의 일생」출간

입력
199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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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돌 맞아 육성녹음 등 정리 책으로우리 말 연구에 평생을 바쳤던 일석 이희승(1896∼1989)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록 「딸깍발이선비의 일생」(창작과비평사간)이 출간됐다. 일석이 사망 5년전인 84년에 후학들의 권유로 7개월간 구술한 1시간짜리 녹음테이프 50여개와 기타 자료를 유족과 후학들이 정리, 탄생 100돌인 9일에 맞춰 출간한 책이다.

딸깍발이라는 말은 올곧았던 남산골 선비를 예찬하며 일석이 76년에 펴냈던 수필집의 제목이다.

불모의 국어학계에 뛰어들어 우리나라 국어학의 이정표를 세운 일석은 꼿꼿한 지조로 유명한 학자였다. 13세 신랑으로 외국어학교에 다니던 일, 공부를 위한 무작정 상경, 국어학과의 운명적인 만남, 가슴 설레는 3·1만세의 기억, 서른의 나이에 경성제대 입학,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수감, 단팥죽장사를 해야 했던 피란시절등 한 편의 소설같은 삶이 이 책에 잘 드러난다.

일석은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일로 착수 11년만인 61년에 국어대사전을 출간한 것을 꼽고 있다. 또 한글전용을 주장한 외솔 최현배와 한문혼용을 내세워온 자신의 불화는 소문과 달리 사실이 아니며 더없는 우정을 나눴다고 토로하고 있다.

글의 서두에서 일석은 『한 평생을 외곬으로 국어학의 길을 걸어왔다. 자신있게 말하지만 이 길을 택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으며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탄생 100주년이 되는 9일 하오 3시 남산공원 전통문화조성단지에서는 「일석 이희승선생 학덕추모비 건립및 보존위원회」 주관으로 학덕추모비 제막식과 유족측이 마련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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