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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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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붕괴할 것인가. 붕괴한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허물어질 것인가. 이는 비단 남북한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문제다. 시기에 대해서는 점점 임박해 오고 있다는 관측과 아울러 그렇게 간단히 무너질 체제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붕괴 자체는 이미 기정사실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어떤 모습으로 무너져 내릴까에 대해 재미있는 비유들이 나오고 있다. 북한을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하는 사람들에겐 어떤식의 착륙이 될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 연착륙(Soft Landing)이 될 것이냐 아니면 파손을 각오한 동체착륙(Crash Landing)이 될 것이냐는 것이다. ◆북한을 헐어야 할 건물에 비유하는 사람들은 그 파괴방법에 신경을 쓰고 있다. 폭파공법을 쓸 경우 외파(외파:Explosion)가 될 것인가 아니면 내파(내파:Implosion)가 될 것이냐는 것이다. 외파는 밖으로 파편들이 많이 튈 것이고 내파는 파편이 안으로 튀면서 풀썩 주저앉는 데몰리션의 형태다. ◆최근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이라는 신문은 북한의 붕괴를 무너지는 소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색다른 비유를 제시하고 있다. 이 신문은 「북한의 붕괴에 관한 유일한 물음은 그것이 쾅 하는 소리를 동반한 붕괴냐 아니면 흐느껴 우는 소리를 동반한 붕괴냐」라고 보도하고 있다. ◆모두가 그럴 듯하게 들리는 이 3가지 비유가 풍기는 뜻은 비슷하다. 이들 비유에서 드러난 붕괴 형태로 누구나가 원하는 것은 연착륙이요 내파요 흐느껴 우는 소리를 동반한 붕괴다. 그 이유는 붕괴 과정에서 생기는 희생과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체착륙이나 외파나 쾅 소리를 내는 붕괴는 대내외적으로 많은 파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아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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