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 60개대 전과목석차 환산반영/산출법다양 지원대학따라 점수 달라져/43개대선 5단계성취도 적용 절대평가/특정과목 가중치부여·감점제 대학자율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5일 발표한 「97학년도 대입시 종합생활기록부 반영방법」의 핵심은 역시 대학별교과성적산출 방식이다. 작년까지 각 대학은 학생들의 전체석차를 기준으로 매겨진 내신 등급에 따라 내신성적을 산출하면 됐지만 종합생활기록부 성적은 그렇지 않다. 종합생활기록부 성적은 같은 학생이라도 지원 대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대학마다 종합생활기록부 성적의 산출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작년 5·31 교육개혁방안에서 전인적인 교육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종합생활기록부는 학생들의 전과목 석차를 매기지 않아 종전과 같은 내신등급 산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신 교과목별로 절대평가 방식의 수·우·미·양·가 5단계 성취도(평어)평가와 계열별 석차가 기록된다.
따라서 각 대학은 과목별 석차나 성취도 평가를 기준으로 교과성적을 매길 수 있고 몇 과목의 성적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혹은 과목별로 가중치를 둘 것인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대 고려대 숙명여대 등 60개 대학은 전교과목의 석차를 모두 반영하는 반면 연세대 포항공대 등 43개 대학은 대학이 지정한 특정과목 성적만을 반영하고 성균관대 등 53개 대학은 수험생이 선택한 특정과목 성적을 반영한다. 또 전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가운데도 서울대의 경우 석차백분율을 기준으로 성적을 산출, 1∼100등까지 점수가 모두 다르게 되지만 고려대의 경우 9개 등급으로만 나눠 같은 등급안에서는 점수가 같다.
그런가 하면 전국 163개 대학중 117개 대학이 과목별 석차백분율로 교과성적을 산출하는 반면 강릉대 등 43개 대학은 절대평가 방식의 수·우·미·양·가 5단계 성취도를 활용해 교과성적을 낸다. 교과성적의 반영비율도 다양해 서강대 경상대 등 38개 대학은 교과성적만 100% 반영하고 서울대(60%)등 18개 대학은 80%미만을 반영한다. 또 학년별 반영비율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아주대 등 113개 대학이 1학년 성적 20%, 2학년 30%, 3학년 50%씩을 반영하고 인하대 울산대 등 7개 대학은 3학년 성적만 반영한다.
특히 작년까지는 15등급으로 나뉘어진 내신등급에 따라 점수를 매겨 각 대학별로 내신성적의 변별력이 크지 않았지만 종합생활기록부 성적이 도입되는 97학년도 입시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이 교과성적 등급을 세분화하거나 석차백분율을 그대로 성적에 반영, 실질반영률이 높아진게 특징이다. 다음은 주요대학의 종합생활기록부 점수산출 방법이다.
▷국·공립대◁
서울대의 경우 전교과목의 석차백분율 및 이수단위에 의해 계열별 평균 석차백분율을 산정, 교과성적을 매긴다. 교과성적의 만점은 192점, 기본점수는 132.6점이며 계열별 석차백분율이 1% 차이가 나도 점수가 달라진다. 부산대의 경우도 전과목 성적을 반영하지만 인문계는 국어, 자연계는 수학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경북대는 모집단위별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외국어중 1개 교과를 선정, 석차백분율과 성취도(수∼가 5단계 평가)점수를 합산한다. 전남대는 전과목 성적을 반영하되 2과목에 2배의 가중치를 부여하고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는 전과목 성적을 이수단위에 따라 합산한다. 강원대는 전과목성적을 75%, 학부지정 2과목을 25% 반영한다.
▷사립대◁
고려대는 과목별 석차에 이수단위를 곱해 계열별 전체석차를 낸 다음 인문·사회·예·체능계는 윤리 국어 사회과목중, 자연계는 윤리 수학 과학과목중 가장 우수한 한 과목에 2배의 가중치를 주어 합산한다. 합산된 석차백분율은 9개등급으로 나눠 5%이내(1등급)는 170점, 12%이내(2등급)는 165점을 준다.
연세대의 경우 인문계는 윤리 국어 국사 사회 수학 과학 외국어 한문 등 8개 과목(148이수단위)성적을, 자연계는 윤리 국어 국사 사회 수학 과학 외국어 등 7개 과목(150이수단위)성적을 합산해 교과성적을 내지만 체육 교련 음악 미술 실업 가정 등의 과목 성취도가 「미」미만일 경우 감점한다. 교과성적은 1%이내가 360점만점, 2%이내는 358.28점, 3%이내는 356.56점 등으로 석차백분율 1% 차이에 따라 최고 1.72점에서 최저 0.48점까지 차이가 난다.
포항공대는 기본점수가 없어 실질반영률이 높고 석차백분율의 차이에 따른 점수차가 크다. 석차백분율 산정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교과의 석차백분율에 이수단위를 곱해 산출하는데 석차백분율 1% 차이에 따라 종합생활기록부 성적(일반전형 480점 만점)이 4.8점씩 차이가 난다.
이화여대는 전교과목 성적(특차모집에서는 3개 교과목)을 반영하며 30개 등급으로 나눠 등급간에 2.5점씩 차이가 나도록 했다. 최상위인 교과성적인 1.5%이내가 380점만점을 받고 차상위인 3%이내는 377.5점이 주어진다.
서강대는 과목별 석차백분율에 이수단위를 곱해 총백분위를 산출한 뒤 인문계는 인문교과(국어 외국어 사회 한문 국사 윤리) 75%, 자연교과(수학 과학 실업) 25%씩 반영해 교과평균 백분위를 산출하고 자연계는 인문교과와 자연교과를 50%씩 반영해 백분위를 산출한다. 백분위별 교과성적은 15개 등급으로 등급간 점수차는 5점씩이다.
성균관대는 3개의 지정교과(인문계 국어 영어 수학, 자연계 영어 수학 과학)와 수험생이 선택하는 1개 교과 등 4개 과목 성적을 반영하며 360점만점에 기본점수 277점을 주고 석차백분율간 점수차이 등은 연세대 방식과 같다.
한국외국어대는 4개교과영역(인문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자연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별로 1개 과목씩 수험생이 선택하는 과목의 석차백분율을 점수로 환산, 반영하고 한양대의 경우 인문계는 3개 교과(국어 외국어 사회), 자연계는 4개 교과(국어 수학 과학 외국어)의 성취도 점수에 이수단위를 곱해 석차백분율을 낸다.
경희대는 5개 교과의 성적을 반영하되 인문계는 영어, 자연계는 수학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중앙대는 수험생이 선택한 3개 교과의 성취도 점수를 40단계로 세분화해 평가한다. 건국대·단국대는 지정과목 1개와 수험생이 선택하는 2개 과목의 성취도 점수를 합산, 반영한다. 동국대는 수험생 선택 4개교과, 국민대는 수험생 선택 1개교과, 홍익대는 학교지정 3개 교과, 명지대는 학교지정 2개및 수험생 선택 2개교과 성적을 반영한다.<박정태 기자>박정태>
◎종생부없는 수험생 성적산출/95년이전졸업자는 생활기록부로/특수고·검시출신 수능성적 환산/형평성고려 다양한 별도기준 적용
각 대학들은 97학년도 대입에서 검정고시 출신자, 외국고교 이수자 등 종합생활기록부가 없는 수험생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별도 성적반영방법을 만들었다.
특히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경우 수능성적의 전국 계열별 석차백분율을 활용함으로써 종합생활기록부 도입에 따라 상대적으로 손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했고 95년 이전 졸업자들과 검정고시 출신자들도 대부분 수능성적 또는 기존의 생활기록부를 활용, 형평성을 고려했다.
▲95년이전 졸업자=고려대 연세대 등 137개 대학이 종전의 생활기록부를 활용하며 경북대 등 20개 대학은 졸업한지 5년이 경과한 경우 수능성적을 활용한다. 또 한국교원대 부산외대 등 9개 대학은 생활기록부와 수능성적 중 하나를 택일할 수 있도록 했고 경기대 등 8개 대학은 교과성적은 수능점수, 비교과영역은 생활기록부를 각각 활용한다.
특히 서울대는 94학년도 이전 졸업자의 경우 교과성적은 수능성적, 출석성적은 생활기록부 성적을 반영하고 95학년도졸업자는 종전생활기록부를 활용한다.
▲특수목적고 출신자중 동일계 학과 지원자(과학고및 92년 이후 외국어고 입학자)= 서울대 전남대 등 116개 대학이 수능성적을 그대로 활용하며 공주대 부산수산대 등 20개 대학은 수능성적과 종합생활기록부(비교과영역)를 함께 활용한다. 연세대는 수능성적을 반영하되 95년 이전 졸업생은 수능성적 또는 생활기록부 환산점수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고려대는 수능성적이나 종합생활기록부중 택일토록 했다. 공주교대, 광주교대, 부산교대, 서울교대, 인천교대, 전주교대는 아직 활용방법을 마련하지 않았다.
▲검정고시 출신자=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등 134개 대학이 수능성적의 전국 편차를 활용하며 고려대 경북대 등 24개 대학은 자기 대학 지원자들의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종합생활기록부 성적을 환산한다.
▲외국고교 졸업자=서울대 성균관대 등 157개 대학이 수능성적을 활용한다.
▲공업계 2+1 해당자=경상대 등 61개 대학은 1, 2학년 생활기록부만 활용하고 강원대 등 27개 대학은 3학년의 비교과영역을 함께 반영한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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