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성적도 대학별 큰차/수험생들 학교선택 애로97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도입되는 종합생활기록부의 대학별 교과성적 반영방법이 5일 발표되자 일선 고교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1백63개 대학의 반영 방법이 모두 다른데다 특정 교과목 성적만을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에도 반영교과목이 상이해 수험생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대학 선택에 애를 먹을 전망이다.
종전의 내신성적이 15등급별로 일률적으로 정해진데 반해 종합생활기록부 성적은 상당수 대학이 1백등급까지 성적을 차별화하는 석차백분율제를 도입, 변별력도 크게 높아짐에 따라 수험생들은 긴장하고 있다.
각 고교에서는 수험생별로 복수지원이 가능한 최대 6개 대학의 점수를 산출, 합격가능성을 따져봐야 해 진학지도의 부담도 종전보다 몇배로 커졌다고 말하고 있다. 또 43개 대학에서 「수」∼「가」의 성취도 절대평가방식에 따른 점수를 반영키로 해 일선고교의 점수 부풀리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 관악고의 김기훈교사는 『학생들의 성적은 비슷한 반면 대학별 종생부 성적 산출방법은 모두 달라 특히 중상위대학 지원자들의 대학 선택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성과학고의 이상인교사도 『종전까지는 수능점수에 내신성적을 더하면 지원대학 결정에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이제는 이같은 단순도식이 불가능해져 지원대학별로 합격가능성을 일일이 따져봐야하므로 그만큼 진학지도에 애를 먹게 됐다』고 말했다. 똑같은 성적의 학생도 지원대학에 따라 점수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진학담당 교사들은 그러나 종합생활기록부제 도입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도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과학고의 안태근교사는 『과거 입시철이 닥쳐야 진학지도를 해왔던데서 탈피, 앞으로는 학년초부터 수험생들이 지원대학과 학과를 정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에게 유리한 특정과목에 처음부터 치중할 수 있게 됐고 학교성적의 중요성이 훨씬 더 커졌다는 것을 학부모나 학생이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정태·최윤필 기자>박정태·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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