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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치아의 날/치아 건강하고 아릅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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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치아의 날/치아 건강하고 아릅답게

입력
1996.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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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는 건강의 상징이다. 우리나라 12세아동의 1인당 충치가 71년 0.6개에서 93년 3.3개로 늘었다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보고는 충격적이다. 치아가 손상되면 음식을 씹는 기본적인 기능이 방해받을 뿐만 아니라 얼굴의 외관까지 망치게 된다. 따라서 치아는 인체의 어느 다른 기관 못지않게 예방및 관리가 중요하다. 「의사가 만드는 건강·의학면」은 제51회 치아의 날(6월9일)과 구강보건주간(6월9∼15일)을 맞아 구강보건 특집을 마련한다.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인공치아 이식술(임플란트)을 비롯, 건강한 치아를 가꾸기 위한 요령과 잘못된 치과상식 등을 알아본다.<김창엽 서울대의대교수·객원편집위원> ◎임플란트/의치 대신 인공치아 심는다/턱뼈에 인공치근 심어 “기초공사”/3∼6개월후 인공치아 고정시켜/비용 200만∼300만원 “다소 비싼편”

사고나 질병으로 자연치아의 일부가 상실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과거에는 의치를 옆에 있는 치아에 걸치거나 붙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또 치아가 모두 상실된 경우에는 잇몸 위에 의치를 얹혀 놓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옆의 치아에 의치를 걸면 남아 있는 치아와 잇몸에 추가부담을 준다. 의치를 잇몸에 얹는 경우에도 잇몸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또 음식물을 씹을 때 의치가 움직이기 때문에 잇몸이 눌려 아프고 발음이 불편하며 저작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치과의학에서는 치아의 기능과 아름다움, 입안의 구조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치아가 없어진 자리에 예전과 같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치아를 다시 심는 특수의치 시술법을 고안했다. 이를 인공치아 또는 치근 임플란트라고 부른다. 의치를 심는다고 표현하는 게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동안 전신질환이나 잇몸의 상태와 나이 등이 인공치아 이식조건으로 고려됐으나 지금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해 원칙적으론 아무 제한이 없다.

시술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턱뼈가 작은 사람은 인공치근을 심을 때나 심기 전에 뼈를 이식해 시술에 적당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턱뼈가 이식하기에 적절하면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치근을 턱뼈에 심고 잇몸살을 덮어둔다. 보통 3∼6개월 지나면 뼈와 인공치근이 붙는다. 그후 다시 2차수술을 통해 잇몸을 노출시킨 다음 그위에 상실된 자연치아 형태의 인공치아를 제작, 인공치근에 고정시킨다. 인공치아는 고정식과 착탈식이 있다.

인공치아와 치근은 특수재료로 정교하게 만든 고가수입품이어서 치아 1개를 심는 데 금관제작비의 2∼3배인 200만∼300만원내외가 들어간다. 물론 제작회사와 제품종류,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비용은 차이가 난다.

치료효과를 평가하려면 기본적으로 10년이상이 요구된다. 아직까지는 임플란트를 특수치료법의 임상실험수준으로 생각하는 견해가 많다. 물론 과거의 틀니보다는 모양도 좋고 편하며 내구성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이론적으로는 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최초로 시술받고 생존한 사람이 올해 31년째 됐다. 하지만 하느님이 만든 자연치아도 상하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치아가 얼마나 존속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서울대치과병원이 20년간 시술한 결과 성공률은 95%에 달한다. 간혹 인공치근 주위에 약간의 염증이나 일부 골흡수등 이상이 생길 수 있으나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장기화하면 치아가 흔들리기 때문에 빼내야 한다. 인공치아를 빼낸 뒤 뼈가 아물면 다시 시술할 수 있다. 때로는 인공치근 중간부분이나 상부 의치구조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으나 의치구조가 조립식으로 제작돼 분해·수리가 가능하므로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임플란트가 재래식 의치에 비해 외관이나 기능이 뛰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자연치아에는 미칠 수 없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김영수 서울대치대교수·서울대치과병원 보철과>

◎치아교정 시기·방법/부정교합 교정치료 10세∼15세가 적당/주걱턱·언청이경우 치료 일찍 시작해야/고정식·이동식… 2년∼2년6개월 걸려

일반적으로 옥니 뻐드렁니 또는 주걱턱 등에 의해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못하거나 위턱과 아래턱이 잘 맞지 않는 상태를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치열이 바르지 못하면 치아 사이로 음식물이 잘 끼고 칫솔질을 해도 깨끗이 닦이지 않아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당연히 충치나 잇몸질환(치주염)에 잘 걸린다. 또 어린이의 얼굴모습에 영향을 줘 열등감을 갖게 함으로써 성격이 소극적으로 되고 학교생활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부정교합은 정기적인 구강검사를 통해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부정교합은 유전적인 원인도 있지만 어린이와 부모의 무관심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다. 너무 일찍 유치(젖니)가 없어지거나 유치를 빼주고도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부정교합이 나타난다. 우유병 꼭지를 오랫동안 문다든지 손가락을 빨거나 아랫입술을 깨무는 등 여러가지 좋지 않은 습관도 부정교합의 원인이다.

교정치료는 성장이 가장 왕성한 10세부터 15세사이에 하는 게 적당하지만 주걱턱이나 언청이환자 등 부조화가 심한 경우에는 일찍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턱뼈의 성장을 정상으로 유도할 수 있다. 물론 치아의 뿌리나 잇몸만 건강하면 언제라도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성인은 치아를 움직이는 속도가 어린이보다 느린 편이다.

교정치료에는 2년∼2년6개월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주걱턱은 성장이 완료되는 18세이전에 치료해야 한다.

교정장치에는 치료가 끝날 때까지 빼낼 수 없는 고정식과 틀니처럼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는 이동식이 있다. 고정식은 치아주위에 반지를 끼우듯 특수금속으로 된 밴드를 끼우거나 특수접착제를 이용, 치아의 앞쪽에 직접 붙인다. 최근에는 치아색깔과 똑같은 재료로 만든 투명한 교정장치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박영철 연세대치대교수·연세대치과병원 교정과장>

◎잘못 알려진 치과상식/소금으로 이 닦는게 좋다/임신중 치과가면 안된다/젖니는 치료할 필요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치과상식중에는 오히려 치아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상식들도 있다. 소금으로 이를 닦는 게 좋다, 식후에 껌을 씹으면 치아에 좋다,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가 약해진다 등은 잘못 알려진 대표적인 치과상식이다.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구강 보건상식을 알아본다.

▲사탕은 무조건 치아에 나쁘다 설탕이나 엿으로만 알사탕을 만들던 때가 있었다. 물론 이런 사탕은 이를 썩게 하는 원흉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양학적으로 설탕과 동등하면서도 세균이 전혀 이용하지 못하는 화학구조를 지닌 당분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심지어 세균을 억제하는 당분까지 나오고 있다.

▲먹는 약으로 풍치(치주병)를 치료할 수 있다 이를 잘 닦아도 칫솔이 닿지 않는 부위가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세균성 치태가 남게 되는데 2∼3일 지나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한다. 치석은 계속 증가하면서 부착된 세균과 함께 치아 주변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방치하면 이가 흔들려 빠진다. 따라서 치석을 제거하지 않은 채 약물치료만 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

▲임신중에는 치과에 가면 안된다 흔히 임신중에는 치아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를 뽑을 때 사용하는 국소마취제는 태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치통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태아에 더 나쁘다.

▲유치는 치료할 필요가 없다 유치는 영구치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유치가 너무 일찍 빠지면 영구치가 고르게 자리잡지 못하고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어 어린이의 발육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젖니에 생긴 충치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취유진 경희대치대교수·경희대치과병원 예방치과>

◎건강한 치아 유지하려면/구강질환 치료하면 입냄새 “해결”/아프다고 빼지말고 자연치아 유지 바람직

치아건강을 유지하려면 신체의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정기검진을 통한 예방및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치과에 오는 환자의 대부분은 입냄새와 치통을 호소한다. 입냄새의 10%정도는 위나 호흡기 질환 때문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구강질환으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구강청결에 지속적인 신경을 쓰고 간단한 치료만 받으면 입냄새는 비교적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에 적합한 청결방법을 알려줘도 제대로 시행하는 경우가 드물어 아쉽다.

치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당수는 당장 치아를 빼낸 뒤 틀니를 하겠다고 요구한다. 이런 환자일수록 현대의학에 지나친 기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틀니만 하면 젊은이들처럼 모든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오산이다. 고도로 발달된 현대의학이 만들어낸 아무리 비싼 인공치아라도 건강한 자연치아와는 비교할 수 없다. 비록 견고한 금속으로 된 인공치아라도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자연치아와 유사한 질환으로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구강청결을 위한 여러가지 전기제품이 개발돼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기능을 맹신하는 것도 문제다. 개인이 처한 환경과 음식종류, 구강상태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치과의사의 진단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구강청결법을 배워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 치아와 잇몸관리 외에 이갈이 구내호흡 턱관절질환 당뇨 등 전신질환도 치아건강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가정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구강관리법으로는 ▲식후 3분이내에 3분이상의 양치질 ▲취침전 음식물섭취 금지 ▲정기적인 치과진찰 ▲본인에게 적합한 칫솔사용법 익히기 등을 들 수 있다.<권종진 고려대의대교수·고대안암병원 치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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